재와 물거품 안전가옥 쇼-트 8
김청귤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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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다정한 사람들 덕분에 유지되고 있는게 분명해."p140

섬에 사는 무녀 마리는 바다신에게 사고 없이 뱃일을 하게 해달라고 섬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무녀의 대를 잇기 위해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야하지만, 마리는 인간이 아닌 여자 인어와 사랑에 빠지고, 섬사람들은 그들을 지탄한다.
인어인 수아가 인간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신망을 얻지만 둘의 사랑은 인정하지 않고 강하게 탄압하며 없애려고 한다.
마리는 인간에 대한 증오가 쌓여가고, 수아는 늘 그렇듯 따뜻함으로 인간들을 바라보기에 둘은 조금씩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상대를 향한 깊은 사랑과 믿음으로 희망과 해결방안을 찾으려 노력한다.

언뜻 판타지 로맨스같지만, 인어와 인간이라는 다른 종간의 사랑과 동성의 사랑을 담아,소수자와 약자의 삶과 사랑에 대해 담았다.
청년, 여성,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멸시와 냉대 뿐 아니라, 폐쇄적 공간인 섬에서, 내 삶을 선택할 수 없이 무녀의 삶을 되물림해야만 하는 억압 역시 잘 표현되어 있다.
묵직하고 안타깝지만, 서로를 향한 순수한 사랑과 애틋함이 잘 담겨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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