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방 - 내 빵 생활 이야기 보리 만화밥 7
김홍모 지음 / 보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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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은 사랑이야'
이 말 뜻을 이해하기까지는 몇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리고 5.18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간첩이 내려와 무장폭동을 일으켰다던 '광주사태'가 전두환, 노태우 군부에 의해 저질러진 '학살'이었다니....
국민을 학살한 자들이 대통령이 되어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는 게, 그동안 속고 살아왔다는 것이 몹시 화나고 분했다.
광주 시민들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그때부터 나는 강의실을 가지 않고 거리를 뛰어다니기 시작했다.p68

경찰의 폭력적인 연행 과정에서 한 학생이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영삼정권 들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가스 폭발 등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수천 억의 비자금 비리를 감추기 위해 학생들을 빨갱이로 몰아 마녀사냥 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민생경제는 파탄 나 중소기업 부도가 속출해 죄 없는 사람들이 감옥에 올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p108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은 이곳에서 진실이었고, 권력자들, 돈 많은 자본가들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금방 사면을 받아 떵떵거리며 살았다. 흉악범을 제외한 대부분의 힘없는 사람들은 변호사를 마련할 돈도 없어 구속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등포구치소에서 진행된 오늘의 투쟁을 역사가 기억하지는 않아도 이렇게 목청이 터져라 외치는 사람드르이 기억 속에는 분명히 남을 것이다. p111

노동으로 지친 두툼한 손. 따뜻하고 정직한 손.
그 기억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힘겨운 순간에 나를 지탱할 힘이 돼 주었다.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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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모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그래픽 노블로,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교 시절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되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주변에 하다, 재미있고 흥미로워하는 반응에 그래픽 노블로 탄생 시켰다고 한다.
주인공 대학생 용민이가 학생운동으로 수감되고 집행유예로 풀려나기까지의 8개월을 만화에 담았는데, 수감되었던 곳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사연들뿐 아니라, 시대의 아픔을 잘 담고 있다.
자전적 이야기이다 보니 더욱 실감나고 자세한 시대상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김홍모 작가는 용산 참사, 강정해군기지 문제, 통일운동가 이야기 등등의 사회 문제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은 만화를 그렸다.
시대의 아픔과, 사회문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올곧게 바라보는 인식 있는 김홍모 작가의 이번 책도 묵직하지만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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