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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맥베스
하야세 고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IT기업에서 교통카드 판매하는 일을 하는 유이치는 동료와 방콕에서 계약을 성사시키고 귀국하는 중에 마카오에서 매춘을 하는 여성에게 '당신은 왕으로서 여행을 계속해야한다' 라는 알 수 없는 묘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후에 유령회사와 다름 없는 홍콩의 자회사 CEO로 발탁되어 홍콩으로 가게 되고 회사의 비리를 캐내다가 그 곳에서 고교시절 짝사랑하던 나베시마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그녀의 흔적을 쫓다 회사와 그녀와의 관계와 그녀에 대한 비극적 결말처럼 되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실 맥베스는 연극으로는 보고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는데, 내용은 알고 있어 현대식으로 잘 짜여진 느낌이 든다.
계약성사 후 기세 등등 귀국해 탄탄대로일것 같던 삶이 매춘여성의 예언과도 같은 말에 갑작스레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갇힌 유이치의 모습은 맥베스와 실로 너무 비슷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잊지 못한 짝사랑 그녀를 그리워하는 모습들은 얼핏 로맨스 소설같기도 하지만, 기업의 비리와 탈세, 비자금 조성을 위해 인간을 이용하고 버리는 회사에 맞서는 한 개인의 모습이 안쓰럽게도 느껴지지만, 역시나 자신과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싸우는 인간의 모습은 위대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운명을 거슬러 살아남으려는 모습이 치열하게 잘 담겨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