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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되찾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한수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5월
평점 :
품절
네 잘못이 아니다. 그 말로 남의 마음을 움직이기가 어려운 것은, 그 사람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을 포기해버린다면 결국 무엇을 하든 말든 다 똑같아질 것이다. 그것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안일하게 구는 거나 마찬가지다.p467
중학교 입시를 위해 같은 학원을 다니는 한 부모 가정의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 겐, 하야토, 도모코, 신지, 미사키!
“우리들의 여름방학. 되찾고 싶지 않아?” 라는 물음으로 아이들은 사건을 만든다.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도모코가 실종되고 이틀만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집으로 돌아오고, 그 후에는 겐이 실종되었다 다시 돌아오는 일이 발생한다.
96년 아동 연쇄실종 사건을 조사해달라며 익명의 제보를 받은 잡지사는 신입직원과 프리랜서 작가를 파견하고, 96년 사건이 두 아이가 사라진 사건과 연관성이 있음을 깨닫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실종에 주민들은 걱정하지만, 어떤 사고나 문제없이 돌아오기에 경찰은 강건너 불구경 하듯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 아이들은 모두가 머리가 별처럼 생기고 검은 망토를 두른 이에게 납치되었다고 말하며, 무언가를 숨긴다.
아파트 아이들을 따돌림 시키고,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이상한 문화들이 반복과 방화사건을 덮기 위해 관계자들이 아이들을 입막음 시키는 등이 갈등을 더더욱 고조시킨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에 맞서 아이들은 더 이상 따돌림과 차별, 책임전가와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당모의해 실종사건을 만드는데, 아이들의 그 마음 하나하나가 따뜻하게 느껴지면서도 안타깝게 느껴진다.
초록의 밝은 느낌의 표지와는 다르게 이야기는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
추리와 미스터리 분위기 뿐 아니라 사회문제와 아이들의 우정과 연대 등을 담고 있어 따뜻함까지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한 기발한 트릭들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사건의 후일담까지 잘 담겨 있어, 후반부로 갈수록 즐거움과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