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조를 기다리며 위픽
조예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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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원래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거란다. 너도 계산을 잘 해야 해. 네가 누구인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아. 너를 둘러싼 것들이 중요하단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을 거야. 그들은 진짜 삶과 진짜 사랑이 따로 존재한다고 믿지. 그런 건 없어.p39

감정이란 절묘한 상황이 만들어낸 착각이니까. 필요한 걸 주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는 쉽다. 사람은 말 한마디, 1분이 채 되지 않는 찰나의 친절만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 p84

정해는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받지만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어릴 때 잠시 지냈던 미아도에서 친했던 친구 우영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된다. 대대로 영산을 관리해 온 집안의 딸 우영은 늘 산에 묻히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아 정혜는 20년만에 미아도를 찾고, 우영의 삶의 궤적을 하나씩 좆으며 그녀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 나간다.

서서히 밝혀지는 진실 속에는 죽은 이가 그리워 단 한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어 하는 인간의 그리움과 후회가 절실히 담겨 있을 뿐 아니라, 그 절절한 마음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사이비 종교의 악함이 담겨 있다.
누군가의 약함을 건드려 이용하는 악한 마음을 끊어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바라봐주고 손 내밀어 주지 못한 마음이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인간의 내면과 사회 문제인 사이비 종교 문제를 잘 녹여낸 묵직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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