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대하여 - 박상영 연작소설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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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종류의 이해는 실패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자세로 남기도 한다.p62

모든 말에는 힘이 있다. 특히나 어떤 말은 주술에 가까울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 알지 못하는 새 마음을 파고들어 삶의 각도를 아주 조금 바꿔놓기도 한다.p75

눈은 손바닥에 닿자마자 녹아 없어졌다. 순간 나는 영원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또다시 믿음에 대해서 생각했다. 언제고 깨어지고 흩어져버릴 유릿조각 같은 믿음에 대해서.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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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이 다른 등장인물들과의 관련성으로 인해 확장되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재미있다. 이 책 또한 사회초년생들의 고군분투하는 시절과 사랑으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들을 연작소설로 담아내 공감을 자아낸다.

'요즘애들'에서는 김남준, 황은채의 숨 막히는 직장생활을, '보름 이후의 사랑'에서는 너무도 다른 성향을 가진 성소수자 고찬호와 김남준의 사랑을, '우리가 되는 순간'에서는 사내 정치로 인해 희생된 진연희와 유한영, 황은채의 미묘해진 관계성을, '믿음에 대하여'에서는 견고하다고 믿었던 유한영과 임철우의 관계의 균열을 담아냈다.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고용불안, 잘못된 가짜 뉴스, 사이비 종교, 사회생활, 대인관계, 바이러스가 창궐한 세상, 공황장애, 우울증, 성차별 등의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박상영 작가 특유의 위트 있으면서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역시 박상영작가의 책답게 재미있다.

질병, 장애 뿐 아니라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낙인 찍혀, 혐오와 차별 당하지 않는 세상이길....

덧.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는데, 모두 청년층이라 사회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에 더 공감하며 읽었다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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