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세우스의 배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9
이경희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 사람이 대체 뭔데? 의식? 육체? 아니면 기억? 인간을 살아있게 하는 본질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 사람이 죽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어? "p30

"원본을 복제한다고 해서 가짜가 생겨나는 것은 아니야. 진짜가 둘이 되는 것 뿐이지."p203

지금 이 순간 저 사람의 영혼은 어디에 있을지 궁금했다. 신의 곁에 잘 머무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미련을 버리지 못해 구천을 떠도는 걸까. 무언가를 느끼거나 생각할 수는 있을까? 만약 그의 몸이 되살아난다면 신은 그의 영혼을 다시 제자리로 되돌려놓을까? 아니면 깨끗한 새 영혼을 집어넣을까.p230
.
.
어렴풋이 정신을 차린 주인공은 자신이 누구인지, 이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그때 갑자기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고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누군가가 다리를 들고 뛰어들온다. 그는 설명할 시간이 없다며 들고 있던 다리를 혼란스러워하는 그의 몸통에 이어 붙이고 재부팅 시킨다.
극심한 고통을 뒤로하고 정신을 차렸을때 자신의 얼굴 빼고 모든게 기계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곧 사고로 뇌를 제외한 모든 신체기능을 잃어 로봇에 뇌를 이식한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인공 신체 조직을 만드는 회사 대표인 석진환이라는 것 역시 기억하게 된다.

쫓기는 신세가 된 석진환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자 자신과 똑같은 복제 석진환이 자신의 행세를 하며 살고 있다.
신체 일부를 배양해 죽은 사람을 살리려는 끔찍한 사업을 진행하려는 이복여동생 석미진이 오빠 석진환의 신체를 배양해 새로운 복제인간을 만들어 낸 것!
석진환의 뇌를 가지고 기계 몸이 된 '석진환1`과 석진환의 기억은 없으나 육체에서 만들어진 DNA 복제인간 '석진환2', 그리고 기억이 복제된 '석진환3'.
각기 다른 형태로 존재하는 세명의 석진환 중 누군가를 진짜로 인정해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계속된다.
게다가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성과 진짜에 대해 의심하고 고민한다.
하지만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이복 여동생을 막기 위해 세명의 석진환은 함께 하기로 결정한다.

테세우스의 배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역설이라고 한다.
테세우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사람들은 그의 배를 수백년간 보존했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 배가 망가지고 나무가 썩자, 사람들은 오래된 나무판자를 모두 떼어 내고 새 것으로 교체한다. 모든 것을 교체한 이 배를 과연 '테세우스의 배'로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역설을 이야기에 담아냈다.

클리셰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기술의 발달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들과 하나지만 하나가 아닌, 같지만 같지 않은 3명의 존재들을 만들어 신화와 접목한 이야기가 읽는내내 흥미롭게 펼쳐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