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실 천국 같은
오가와 이토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블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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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점은 그런 일을 당해도 아이는 부모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얻어 맞는 건 내가 잘못해서라고 생각했다.p9

사람이 사람으로서 분수를 지키며, 사람답게 명랑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 않을까 싶은데.p20-21

아이가 부모를 고르지 못하듯 태어나는 나라도 고를 수 없다.
난민이 되고 싶어서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어쩌면 자기가 그런 나라에서 태어날 수도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걸까.
이대로라면 인간으로서의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게 된다.
모처럼 인간으로서 노력을 거듭해 쌓아온 것이 허사가 된다.
매우 슬픈 일이다.p43

행복한 나날이 갱신된다.
내가 타자를 이렇게나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전에는 전혀 깨닫지 못했다.
...
회피하기 위해 애정을 억제하기란 불가능하니, 이렇게 된 이상 그 부분을 각오하고 온몸으로 직접 벽에 부딪히는 수밖에 없다.
인간 자식은 부모에게서 독립해 품을 떠나지만, 반려동물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계속 함께한다.p61

가족이 서로 돕는 건 이상적인 모습이고, 가능하면 그렇게 지내고 싶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뜻처럼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 것을 나라가, 법률이 강제하지 말았으면 한다.
가족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니까.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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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과 츠바키 문구점으로 유명한 오가와 이토의 에세이로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행복을 담았다.
함께 사는 반려견, 반려인과 도쿄와 독일 베를린을 오가며 지낸 1년간의 기록을 담은 이야기다.
폭력을 휘두른 엄마였으나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고, 암으로 돌아가신 후에 자신의 방법으로 애도하며 그리워하는 내용과 트럼프에 분노하는 내용, 반려견과의 평범한 날들을 담았다.

작은 일에 기뻐하고, 맑은 하늘을 보며 행복해하는 소박하고 평온한 일상과 생각들이 잔잔하게 흘러 따뜻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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