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온 탐정
이동원 지음 / 스윙테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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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저주가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야말로 저주받은 인생이지요."p54

“진짜로 선한 사람은 자기 안에도 악이 있다는 것을 알아. 그래서 괴로워해. 너처럼”p225

“응급환자를 위해 병원 앞에 방을 얻고 매일 네 시간도 못 자며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케냐로 떠나 의술을 펼치는 내과의사 부부, 오늘도 시체에 코를 박고 죽음의 원인을 규명하려 애쓰는 법의관도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를 잃지 않기 위해 경찰서까지 쳐들어와 필사적으로 환자를 찾는 정신과 의사도 있지요. "p279

"천국은 스스로 의롭다고 믿는 자들이 아니라 용서받은 죄인들이 가는 곳입니다.”p348

“법의학자는 죽음을 진료한다고 했던 말 기억하지요? 사람을 살리는 의술만 발전한 것이 아닙니다.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법의학도 꾸준히 발전해 왔어요. 굳이 좁은 길을 걷도록 한 사람들 덕분이죠.”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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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신학대를 자퇴하고 형사가 된 성요한과 사랑이 모든 죄를 해결할 수 있다며 법의관에서 목사가 된 유진신(천국에서 온 커피 카페도 운영).
독특한 이력의 두 사람이 공조하며 사회 곳곳의 악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하는 수사물이다.

유진신 목사는 경찰서 근처에 있는 자신의 카페 단골인 성요한에게 한 사건의 재수사를 요청하며 셜록과 왓슨처럼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협력하여 사건들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학교폭력, 아동학대, 살인교사와 범죄은닉, 실종과 방화,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 등의 사회문제들
뿐만 아니라, 피해자는 사회로부터 자신을 고립시켜 숨어 살며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는데, 정작 가해자는 당당하고 뻔뻔하게 살아가는 이 사회의 문제점들 또한 담겨 있다.
묵직한 주제들이지만 가독성 좋게 담아내 술술 읽히는데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주인공이 함께 하며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게 담겨 있다.
사건 하나하나를 풀어갈 때마다 때론 통쾌하고, 때론 씁쓸한 감정들을 자아낸다.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 신의 존재 여부에 대한 두 사람의 대립되는 이야기들도 인상 깊고, 누군가는 타인을 위해 희생하고 누군가는 사람의 약한 마음을 조종해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상반된 이야기들 역시 재미와 흥미를 높인다.
종교적 의미의 용서와 사법 체계안에서의 처벌과 심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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