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요정과 꼬마꽃벌 - 제23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반달문고 41
정범종 지음, 김재희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일에는 해결 방법이 많아. 손톱의 봉숭아 꽃물이 계속 남아 있게 하는 방법도 어딘가에 있겠지. 내가 아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있다는 걸 말한 거야.”
“네가 아는 줄 알았는데……. 혹시 그 방법을 찾아본 적은 없고?”
“나는 그럴 필요가 없지. 그걸 바라는 아이가 찾아내야지.”p37-38

“길고양이와 조금 친해졌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길고양이를 다루어서는 안 돼. 길고양이가 떠나 버려. 그러니까 네가 꼬마꽃벌과 친해졌다고 해서 맘대로 해서는 안 돼. 꼬마꽃벌이 네 곁을 떠나.”p57
.
.
천식을 앓고 있어 코로나 이전부터 마스크를 쓰고 있어 마스크 요정이라는 별명을 가진 봉초희는 아파트 화단에 봉숭아를 심어 가꾼다.
초희의 엄마는 초희가 천식이 있는데다 코로나가 유행하는 와중에 도시의 오염된 공기에서 내린 빗물이 스며 들었다며 더러운 흙을 만졌다고 혼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이 봉숭아들을 없애고 측백나무를 심으려 하고, 초희는 봉숭아 밭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애정을 가지고 돌봐오던 봉숭아 꽃밭을 지켜보다 그 곳에 터를 잡으려 집을 짓는 꽃벌을 발견하고, 단순히 봉숭아 꽃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초희와 아이들은 봉숭아 꽃밭과 꽃벌의 생명과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찾아나간다.

농작물 종자 채취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할머니, 사람의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친구 길주, 고양이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는 캣맘, 함께 마음을 나누고, 협력하는 아이들.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는 모습들이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그저 어리다고 치부하는 어른들에 당당하게 맞서며 자연을 지키려는 아이들에 모습이 참 뭉클하고, 어른인 나를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든 생활에 제재를 받으며 단절된 삶 속에서도 자연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맺는 법, 협력과 연대, 생태계의 경이로움과 소중함을 담아 깊은 교훈을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