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세미콜론 - 2021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라임 청소년 문학 57
킴벌리 브루베이커 브래들리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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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문제로 교도소에 갇힌데다 정신분열증까지 있는 두 딸인 델라와 수키를 잊은 엄마.
돌봐줄 사람도, 갈 곳도 없는 자매는 엄마와 동거하던 클리프턴의 집에서 어쩔 수 없이 살게 된다. 클리프턴은 두 소녀에게 여기 사는게 빚진 거라며 세뇌시키고, 언니인 수키가 외출한 사이 동생 델라를 성폭행하려 시도한다. 때마침 도착한 언니 수키와 가까스로 도망치게 되고 위탁가정에서 지내게 된다.

델라의 시선으로 하나씩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동생을 아끼고, 책임감이 강한 언니 수키가 그간 당했던 가스라이팅과 그루밍 성범죄 이야기에서는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
약한 이들을 이용한 범죄, 특히 성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 지금도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겠지.

의지할곳 없는 아이들은 곳곳에서 차별을 당하고 소외 당하지만, 피해자 아이들이 고통과 나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함께 하고 응원해주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2016년과 2021년 뉴베리 수상을 2번이나 한 이 책의 작가는 자신 역시 성폭력의 피해자라고 밝히며 성적학대를 받는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최대한 빨리 벗어나라고 말한다.

조금 더 관심있게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였으면 한다.이런 고통스러운 기억을 가진 아이들이 없는...

서로를 의지하고, 보듬고 아끼며 씩씩하게 이겨내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대견한 델라와 수키처럼, 성범죄 피해자들 역시 밝은 곳으로 한걸음 내딛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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