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고 예의바르다’는 순례(順禮)에서 순례자(巡禮者)에서 따온 순례(巡禮)로 개명한 순례 씨는 평생 세신사 일을 해 순례주택 건물주가 되어 보증금 없는 이들에게는 월세로만 집을 임대해주며, 돈이 목적이 아닌 나눔과 경계를 허물고 살아가기를 꿈꾸는 낭만주의자다. 그리고 어릴때 엄마가 아파 순례씨의 남친이 외할아버지의 손에 맡겨져 순례씨가 키우다시피 한 수림이는 순례씨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올곧게 자란다.철딱서니 없는 수림이네 부모와 언니 이야기는 정말 분노유발자. 아파트와 빌라를 구분지어 빌라촌 아이들을 무시하고, 성적과 학벌로 사람을 평가하며 집이 망해도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수림이 부모의 모습들이 어찌나 꼴보기 싫던지.... 부모를 고스란히 닮아 수림이의 언니 미림이 역시 밉상이다.그러한 가족들을 타박하거나, 강제로 교화시키는 것이 아닌 순례주택의 속도대로 천천히 조금씩 변화시키며 노동과 노력의 가치, 타인에 대한 배려 등을 흡수시킨다.혈연, 국경, 학벌, 나이로 인한 차별이나 경계를 거부하는 순례주택의 규칙들과 작은 일에도 함께 연대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야말로 공동체의 올바른 모습 아닐까?순례씨처럼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