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이종산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흔들리는 거울, 혼잣말, 언니, 커튼 아래 발, 은갈치 신사, 청소 아주머니
총 7편의 소설이 담긴 단편소설집으로, 여성주의 공포를 담았다.

표제작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과 언니, 커튼 아래 발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지만 멀게 느껴지는 존재들에 관련된 공포를, 흔들리는 거울과 청소아주머니에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집과 직장에 대한 공포를, 혼잣말과 은갈치 신사에는 타인의 목소리에 관련된 불안과 공포를 담았다.

일상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 그리고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집과 직장에서의 얽히고설킨 다양한 공포와 불안이 우리의 삶 모든 곳에 산재해 지금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 서늘하게 느껴진다. 어느 것 하나 눈에 보이는 공포가 아닌, 뭉근하게 올라오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섬뜩함을 자아낸다.

모든 단편들이 사회에 만연한 다양한 폭력들을 여성, 성소수자, 약자의 시선으로 담아 혐오와 차별, 학대와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해 묵직한 공포를 선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