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시장
이경희 지음 / 강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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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삽교'라는 노견의 시선으로 모란시장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삽교'라는 노견은 종종 아빠(보호자) 몰래 집에서 나와 모란시장을 산책한다. 사실 삽교는 보신탕이 될 운명의 강아지였는데, 그런 삽교를 도축업을 하는 경숙이 명진에게 맡긴다.
도축을 하면서도 늘 죄책감을 느끼는 경숙, 경숙을 보는 삽교의 보호자 명진, 경숙과 애증의 관계 박사장, 훔친 개를 공급하는 영달 장미꽃만 파는 꽃집 여자, 대구 머리를 구워파는 고씨 할머니, '고기로 먹히느니 배고픈 떠돌이 생활이 낫다'며 삽교 곁을 떠난 친구 고양이 송이의 이야기들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차별과 배제, 물리적 폭력과 심리적 폭력들, 보이지 않는 권력과 위계의 이야기들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인간의 이기심과 잔인함, 폭력성이 담겨있어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럼에도 그 속에서 존재하는 소소한 위안과 따스함, 연대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 공동체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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