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산책 - 성다영점심에 나는 걷는다어디에나 음악이 들리듯 쏟아지는 사람들의 활기...희망..인간은 혼자서 혼자가 될 수 없고음식에는 죽음과 고통이 있다우연히 들어간 꽃집에서 남미 식물을 보며사라지는 판타날을 떠올린다.세계를 메우고 있는 비참함...비참함...나는 소음 속으로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만을 하고빛을 피하며 걸으려 하다길가에 개여뀌 꽃마리 작은 풀들을 본다꽃에는 꽃말이 있다꽃말은 꽃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내 이름은 나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다오늘 나는 단지 무언가를 하기 위하여 무언가를 하다언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사람들은 누가 자신인지 알고 있다---삶은 쓸모없는 것으로 단단해져가고 살아가기보다 소멸하기 -성다영 희망없는 세계 中-9명의 시인이 매일 반복되는 점심 시간을 주제로 글을 써 한 권의 시집에 담았다.점심을 바라보는 저마다의 시선과 생각들이 아름다운 시의 언어로 탄생해 따뜻하고 뭉클하게, 차갑고 날카롭게 담아냈다.시는 내게 가장 어렵고 난해한 장르다.시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개연성을 따지고,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무슨 뜻인지를 생각해서인지도 모르겠다.시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건 역시나 내게 힘든 과제지만, 그럼에도 범접할 수 없는 감성과 남다르고 색다른 시의 언어들에 대한 동경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