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체이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이 나라에 억울한 범죄자가 끊임없이 나오겠냐. 장시간에 걸친 취조에 피폐해진 피의자가 오로지 고통을 덜어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자백하는 일이 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심할 때는 취조관이, 정말로 죄가 없다면 우선 이 자리에서는 인정하고 재판 단계에서 다퉈보면 되지 않느냐, 라고 꼬드기기도 해. 물로 실제로는 일단 죄를 인정하면 거의 아웃이야. 자술서가 증거로 제출되니까. 너한테 미리 충고하겠는데 혹시 그런 경우가 생기더라도 절대로 죄를 인정해서는 안돼. 마지막까지 싸워야 한단 말이야."p58

"한 사람 한 사람은 하찮은 벌레만 한 존재인지도 모르지만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그 꿈틀하는 걸 모으면 틀림없이 큰 힘이 된다."p307
.
.
히가시노 게이고 ‘설산 시리즈’ 중 가장 재미있는 인기작인 눈보라 체이스가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2017년에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스노우보드를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 다쓰미는 취직을 앞두고 홀로 스키장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여신'이라 부를만큼 예쁜 스노우보더를 만난다. 하지만 아쉽게 헤어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때 갑작스레 살인용의자가 되어버린다. 강아지 산책 아르바이트를 하던 집의 노인이 살해당한 후 모든 증거들이 다쓰미를 가르킨다. 친구와 함께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일은 점점 더 꼬여버리고, 자신이 사건 시간에 보드를 타고 있다는 걸 증명해 줄 '여신' 여성보더를 찾아 떠난다.
경찰 내부 사정으로 인해 비밀리에 다쓰미를 쫒는 형사들과 스키장에서 여신을 찾는데 고군분투하는 다쓰미와 친구.
눈 덮힌 스키장에서 찾고, 쫓기고, 숨고, 속이고, 숨겨주는 추격전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법학을 전공하고, 다쓰미의 무죄를 믿어주는 든든한 조력자 친구가 있어 다쓰미의 무죄를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된게 아닌가 싶다.

범인을 찾기 위함이 아닌, 무죄를 증명해줄 목격자를 찾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야기는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들과는 다른 성격이지만, 그의 소설답게 이번에도 가독성이 좋아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게다가 겨울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스키장을 배경으로 하고, 겨울 스포츠 스노우보드를 가미해 겨울이 주는 풍경과 속도감에 한층 더 재미를 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