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흔한 질병이 되어 버린 치매.
작가의 자전적 웹툰으로 치매에 걸린 엄마와 자신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날부터 기억력 감퇴를 느끼며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주소를 잊어버리거나, 어딘가로 향하던 중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잊은 엄마와 결혼을 앞 둔 딸의 이야기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 더 실감나게 담겨 있다.
엄마의 증상에 딸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자 하지만, 엄마는 정말 치매라는 진단을 받을까 두려워 피한다.
뭐든 다 괜찮으니 제발 치매만 아니길 바랐지만 50대의 엄마는 알츠하이머 치매 판정을 받고, 오랜 연애 끝에 청혼을 받은 딸은 엄마 때문에 결혼을 망설인다.
젊은 시절 남편의 오랜 폭력을 견뎌내고, 시모의 병수발을 들며 고생한 엄마에게 닥친 불행에 딸 지호는 절망한다.
겨우 이혼하고 이제서야 좀 행복하고, 편하게 지내려나 했던 엄마가 치매라니....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엄마의 삶도 안쓰러워 엄마를 안타까워하다가도, 자신의 삶을 한탄하고 엄마를 미워하기도 하고, 또 그렇게 후회하며 반성하는 딸의 이야기는 '치매'를 빼면 가족간에 자주 볼 수 있는, 엄마와 딸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갈등이나 이야기다.
엄마의 삶을 동정하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괴로워 울다가도 엄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딸 지호의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유럽에서는 암진단을 받으면 치매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감사해 한다는 글을 몇년 전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 만큼 나를 잃어가는 치매라는 병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다시금 깨닫게 하는 글이었다.
내게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고, 우리 부모님은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만 삶은 때때로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종종 배신을 한다.
그 중 하나가 치매라는 병이 아닐까.
치매에 걸린 가족을 바라보고 또 돌보는 일이 얼마나 버겁고 고통스러운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또 자주 좌절하고 종종 고통 받지만 그럼에도 엄마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좋은 방법을 찾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뭉클하다.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저자의 어머니도, 우리 엄마 아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