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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현실은 훨씬 더 끔찍해.” 남자가 말한다. “티브이에 내보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지. 너희들이 부모님 없이 여기 와서는 안 됐기 때문에, 그래서 얘기해주는 거야. 이런 일을 또 하면 안 되니까. 어린이를 유괴해서 노예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니? 어린이를 화장실에 가둬놓고 집 안 청소를 시킬 때만 풀어주는 거야. 아니면 국경 너머 네팔에 팔아넘겨서 숨 쉬기도 힘든 벽돌 가마에서 하루 종일 벽돌을 만들게 하든가. 아이들한테 휴대폰이나 지갑을 훔쳐 오게 시키는 범죄 조직에 팔아넘기는 사람들도 있지. 진짜야.”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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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에드거 상 수상작으로, 인도 빈민가에서 일어나는 아동실종 사건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작가의 데뷔작이자, 뭄바이와 델리에서 저널리스트로 일하던 당시의 경험과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기억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실종되는 아이들을 찾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9살 소년은 친구들과 탐정단을 꾸리고 함께 찾아 나서게 된다.
사건을 풀어가는 것이 초점이기보다 인도 빈민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빈부의 격차와 차별, 범죄와 부정부패, 부조리함과 암울한 현실들을 다루고 있어, 읽는 동안 안타깝고 묵직한 감정이 든다.
아이들이 실종되고,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사건을 풀어가고, 혹독한 현실들을 바라보게 하는 설정은 아마 현실이 냉혹할때 가장 피해 받고, 소외되는 것이 취약계층인 아이들이기 때문 아닐까.
어른들의 이기심과 권력다툼에 아이들이 희생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굶주림에 허덕이고, 범죄에 이용되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기를....
나 또한 그런 어른이기를...
다양한 사회문제들이 담은 묵직한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