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토성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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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일을 약속하지 못하니 오늘 친절하게 대할 수가 없다. 그런 내가 더럽게 느껴졌다. 노닷치를 따돌린 아이들에게 끔찍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p47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른은 어쩌면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 자기도 모르게 어른이라고 불리기 시작해서 다들 꽤 놀라지 않았을까."p72

좋은 일도 싫은 일도 없이 그저 평범하고 평온하게 인생을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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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일은 왜 좋은 일보다 더 오래가는 걸까?
아무리 즐거운 일이 많아도 싫은 일이 딱 하나 있으면 그게 더 무겁다.p14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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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변두리에 사는 평범한 가정.
회사원인 아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엄마, 우주 덕후 대학생 오빠와 열네살 사춘기의 안나.
현실남매와는 거리가 먼 안나의 오빠는 마치 교회오빠 분위기로 바르고 공부도 잘하는, 우주밖에 모르는 우주 덕후다.
열네살의 안나가 겪는 다양한 감정과 고민들은 오빠의 우주와 은하계의 다양한 이야기로 위안을 받는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보며 잘가라는 인사 외에는 건넬 수 없는 자신에 괴로워하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고, 짝사랑하는 선배에 대한 마음, 학교에서 소외당할까봐 불안해하는 마음들은 십대 아이 뿐 아니라 어른들도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다정한 오빠의 우주 이야기에 새롭게 삶을 바라보는 마음과 시선을 갖게 되고, 광활한 우주에 아주 작은 점일뿐인 인간이지만, 작은 마음 하나하나를 소중히 해야한다는 것을 배운다.

국내에서도 인기 많은 마스다 미리의 첫 소설.
무심한듯 하지만 따뜻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섬세한 그녀 특유의 담담함이 잘 묻어나는 성장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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