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평점 :
노견 시츄(태수)를 키우며 사는 작가는 굶주리던 길냥이들에게 태수가 남긴 고기조각들을 주는것을 시작으로 동네 고양이들에 끼니를 챙겨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하나둘씩 고양이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서로 영역다툼과 사료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을 겪기도 하며, 약한 고양이들을 보호하고, 살뜰하게 챙기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어진 인연으로 고양이들이 보일때마다 저마다의 이름을 지어주고, 사료를 챙겨주며 멀찍이에서 늘 지켜보는 생활을 한다.
태수와 산책을 하며 길 위에서 살고 있는 고양이들의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걱정하며, 집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때마다 잊지않고 끼니를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서 아끼던 고양이가 위험해보여, 계획에도 없이 꼬맹이를 집으로 데려와 개와 고양이와 사람의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착한 태수는 길냥이였던 꼬맹이에게 따뜻한 집한켠을 내어주고, 알콩달콩 평화로운 생활을 이어가는데, 못난이라 불리던 고양이가 학대를 당하고 생명에 위험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임보를 시작한다.
임보기간동안 입양이 되지 않아 결국 못난이라는 이름보다는 오래오래 건강하라고 장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렇게 한마리의 고양이 식구를 받아드린다.
도대체 작가, 태수, 꼬맹이, 장군이.
이런저런 소소하고 자잘한 사건들과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그림 에세이다.
이 책은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았는데,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작가의 따뜻한 마음과 선한 영향력은 책을 읽는 동안 흐믓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여담이지만,
나도 동네에 보이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나 물을 챙겨주기도 하는데, 사실 꾸준히 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가방에 사료 조금과 캔을 넣고 다니며 지나가다 보이는 고양이들에게 한끼를 주는게 다이지만, 그렇게 한끼를 배부르게 먹은 고양이들이 다음날은 또 어디에서 주린 배를 채울지 사실 걱정된다.
특히나 곧 다가올 추운 겨울, 추위를 피할 곳 하나 없이 온몸으로 추위를 막으며 주린 배로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혹독한 삶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보통의 동네 고양이들은 질병과 굶주림으로 인해 수명이 고작 3-4년밖에 되지 않는다. 그 기간만큼이라도 사람들에게 학대 당하지 않고, 굶주림 없이 지내다 떠났으면 좋겠다.
불행하게 살다 불행하게 죽는 죽음이 없는 세상이기를.
동물들에게든, 사람에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