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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 - 손으로 만든 표정의 말들 ㅣ 딴딴 시리즈 1
이미화 지음 / 인디고(글담) / 2021년 8월
평점 :
자유라는 단어가 없어지면 자유가 사라지고, 차별이라는 단어가 없다면 그것이 차별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해와 배려가 사라진 세상에서 서로를 감싸 안기란 불가능하다.p45
이 세상에 가장 평화로운 단어가 있다면 그건 '누구나'가 아닐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누구나 사랑할 수 있고, 누구나 살 수 있는 세상. 어쩌면 이 모든 일이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지키며 살 수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일일지도 모른다.p1114
나는 늘 변하고 싶다. 어떤 식으로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치열하게 고민하는 어른이고 싶다. 자꾸 이전으로 돌아가려는 나와 싸우며, 불편한 채로 살고 싶다. 그리고 "사람은 안 변한다"고 말해오는 이들에게 이렇게 답하고 싶다.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 말고 이 세상에 어떤 희망이 있나요?"
p12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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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를 통해 사회에 숨겨진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수어라는 고유한 언어를 전달하기 위한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수어를 배움으로써 보지 못했던 것들을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워가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저자의 성장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한국 사회에서는 장애가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고, 또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며, 장애를 가신 부모를 둔 자녀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꼬리표처럼 붙는다고 한다.
우리는 장애를 그리고 수어를 너무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것은 아닌지...
나 또한 수어를 배우고 있다.
하나를 진득하니 하지 못하는 끈기 없는 나는 수어를 몇년 전 잠깐 배우다 그만 두었고, 몇달 전 다시 시작했는데... 어쩜 지문자로 내이름 석자 쓰는것 말고는 기억나는게 없는지...ㅜㅜ
손짓 하나하나 그리고 표정 하나하나가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지 배우면서 늘 깨닫지만, 손동작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과할 정도로 크게 짓는 표정을 따라하는 것도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왜 수어를 배우고 싶었는지, 그 동기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언젠가 농인을 만난다면 수화로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싶다.
수어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 수어를 통해 배우는 다양성을 나도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 싶다.
더불어 배우는 수어를 잊지 않으면 더 좋고....
(역시 복습만이 살길인가?ㅠㅠ)
수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몸짓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편견과 차별이 아닌 평등을 위한 몸짓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