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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윤이형 외 지음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9년 9월
평점 :
생각하는 상식이 세상의 상식이 아닌 거야. 그냥 내가 가진 생각은 극히 소수의 생각이다, 여기고 살아야 맘이 편해. 촛불 집회로 정권 바뀌었다고 그때 그 사람들이 어디 가겠니? 그리고 바뀐 정권도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았어. 그럼 사람들은 흔들리게 돼 있어. 브슷한 게 한동안 이어지면 또 그게 싫어져서 반대편으로 가는 거지.
야당이 바로 반대하고 나섰다.
시민단체들고, 각계 인사들도 성명을 내고 항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정부는 보란 듯 다음 계획을 발표했다.
-윤이형 광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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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증가하는 것은 행복이나 부, 희망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공포, 편견들뿐이다.
- 김사과 광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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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립현대미술관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광장:미술과 사회 1900~2019" 중 동시대 파트에 해당하는 3부 전시의 일환으로 기획된 책이며, 전시를 기록하는 것이 아닌, 소설집으로서 전시에 참여하는 책의 형태를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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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작가의 "광장"이라는 소설을 모티브로 삼아
윤이형, 김혜진, 이장욱, 김초엽, 박솔뫼, 이장우, 김사과 이렇게 7명의 소설가가 같은 제목, 다른 단편 소설 7편을 실었다.
최인훈 작가의 광장이라는 소설을 읽어보진 못했지만,이 책 또한 광장이라는 단어안에는 얼마나 수많은 의미들이 담겨 있는지 보여준다.
같은 주제로 다른 작가들의 단편 소설을 담은 "호텔프린스", "파인다이닝"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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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에서의 광장이 주는 이미지, 연결과 연대,도시재개발 문제와 분쟁,미래세계를 통해 보는 불평등,최인훈 작가의 광장의 내용을 인용하기도 하면서 개성있는 작품들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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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요즘 같이 추운 계절에 광장이란 단어는 역시 2016년 촛불시위를 위해 많은 이들이 모여 연대했던 그때를 생각하게 한다.나 또한 그 자리에 있었고.
광장은 우리에게 민주화 투쟁의 역사이며, 동시에 연대하고 공동체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하게 하는 장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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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작품은 윤이형작가와 김초엽작가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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