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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 이야기 세트 - 전4권
김은성 지음 / 애니북스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 작가가 알쓸신잡 에서 "세상에서 사라져서는 안될 책"이라 소개해 절판되었던 책이 화제가 되어 애니북스에서 새로운 편집과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게다가 송년 스페셜에디션으로 큰활자본으로 출간되어, 깨알같은 글씨와 작은 그림에 느끼던 피로도를 해소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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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일제강점기 함경도 북청을 배경으로 한 어머니의 유년시절과 시대배경, 집안사가 담겨 있고,
2부에서는 원치않은 결혼, 광복, 6.25전쟁으로 인해 피난민이 되어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이 담겨 있고,
3부에서는 거제수용소 피난민 생활을 한 뒤, 터를 잡은 논산에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녹록잖은 삶을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고,
4부에서는 70년대 말 서울상경 후의 생활과 집안사가 그려져 있으며, 대학생 딸인 작가의 이야기가 어머니의 이야기와 맞물려 그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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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엄마 얘기를 해온 게 아닌가 하는." 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어머니의 삶에 자신을 혹은 자신에게 어머니를 투영시켜, 자신의 목소리를 낸 작가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할머니에서 엄마로, 그리고 딸인 작가로 이어지는 삶 속에 한국 근현대사가 담겨 있는 책!
낯선 이북사투리 대사들이 당시 상황과 문화, 역사, 생활 등을 굉장히 실감나게 전달한다.
게중에 어렵거나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은 친절하게 각주로 잘 설명해준다.
만화라 쉽게 읽히고, 금방 읽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아픔과, 여성들의 고단한 삶과 희생들이 담겨 있어, 읽는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
그 시절에도 여성은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에 시달리며, 그것이 당연하다 여김받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노동에 시달린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러하지만.
물론 이 두어줄로 그 시절의 아픔을 모두 표현할수는 없을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할머니들과 어머니의 삶은 처절하고, 억울하고, 고단하고 고단했을테니까.
그 처연한 역사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책장을 넘길때마다 가슴이 묵직하게 내려앉는다.
그렇게 긴 역사를 살아, 지금을 있게 만들어준 이 시대 많은 어머니들이 "내 어머니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혼란한 시대에 태어나, 몸소 겪었던 그 엄청난 역사적 아픔들을 오롯이 가족들만을 위해 묵묵히 견디고, 버티며 희생하며 살아온 어머니와 아버지들을 정말 진심으로 존경한다.
내 어머니 이야기가 많이 읽혀 한국 근현대 여성과 남성의 삶, 남과 북의 삶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고...
세계로 뻗어나가 근현대 한국의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던 작가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