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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밤의 양들 - 전2권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8월
평점 :
그렇다. 살고 싶었다. 살아서 스스로 망다뜨린 삶을 바로잡고 자신이 더럽힌 이름을 닦아내고 싶었다. 그러고도 남은 삶이 있다면 두려움과 비겁함을 버리고 더 바르고 정의롭고 용기 있는 남자로 살아보고 싶었다. 새로운 세상 속을 마음껏 걸어다니며 그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을 마음껏 사랑하고 싶었다.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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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을 막아야 해! 소문은 스스로 살아 움직이거든. 한번 들을 때는 근거 없는 말이라도 두 번 들으면 그럴싸하고 세 번 들으면 믿게 되는 거야. 핵심은 그자가 무슨 짓을 했느냐가 아니라 무슨 짓을 했다고 사람들이 믿느냐는 거야."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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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믿음 안에서 안주하기를 원하지만 약한 자가 살아남을 유일한 도구는 의심이었다.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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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현실은 달라. 믿음으로 현실을 견딜 수는 있지만 믿음이 현실을 바꿀 수는 없어."
"현실을 못 바꾼다면 우리 자신을 바꾸어야 하겠지."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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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뿌리가 불가지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신을 믿는 이유는 그 존재를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없으리라. 가장 믿을 수 없는 대상을 가장 믿을 수 없을 때에야 인간은 비로소 믿게 되는 것이다. 신앙의 속성이란 그토록 얼빠지고 불합리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을 믿는 행위가 더욱 숭고한 것이 아닐까? 1-218-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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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진리를 찾아왔다. 아직도 진리가 뭔지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 한 사람이나 한 민족, 한 지역, 한 나라에서만 통하는 진리는 결코 진리가 아니라는 거지.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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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라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 진실이다"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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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찌 보이는 것만 믿으려 하느냐? 너는 뿌리를 보지 못하지만 가지에 피어난 꽃을 보고 뿌리가 싱싱함을 알지 않느냐? 그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지 못하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 2-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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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짓지 않은 자는 복된 자다. 하지만 죄 짓지 않으면 구원받을 수도 없지."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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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모두가 예수를 믿었지만 각각 자기방식으로 믿었다. 그들은 사랑을 말하면서 질투했다. 용서를 말하면서 분노했고 믿음을 이야기하면서 두려워했다. 그들의 몸은 예수 곁에 머물렀지만 마음은 떠나고 있었다.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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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 작가의 명성은 들었지만, 사실 책을 읽은것은 처음이었다.
집필기간만 12년 역사, 철학, 종교를 아우르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
유월절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기 일주일 전에 4번의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는 설정이다. 잔인하게 죽은 피해자가 하나씩 발견되고, 그 사건의 범인을 밝히기 위해 추리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범인을 잡기 위한 과정 속에 숨겨있는 섬세한 단서들과 여러 인간군상들, 그리고 음모와 배신, 인간의 욕망들이 촘촘하게 얽혀있다.
인간 내면의 선과 악, 그리고 용서와 구원, 회복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범인을 잡는것이 목적이 아닌, 시대의 흐름과 철학, 역사, 종교 이야기들이 한대 섞여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가 기독교라 그런지 유독 더 재미있게 읽었다. 물론 이 책은 종교의 유무에 상관없이 모두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이정명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게 만든 마력!
개인적으로는 너무 재미있고 완성도 높다고 생각한 책이었는데 아쉬웠던 점은 1권이 약간 파본이었다는것...ㅜㅜ
나는 책을 눌러서 보지 않는데 책의 가운데가 확 펼쳐진다.
가운데가 눌러져 있어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 벌어진 부분의 책장이 한장한장 뜯어질것 같아 무척 조심하면서 봤다.
중간에 잉크번짐도 있고.. 2권에서는 p.203에는 같은 문장이 동일하게 반복되는 부분도 있었다.
다음 인쇄에는 반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얘기랄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