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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노동 찾기 - 당신이 매일 만나는 야간 노동자 이야기 ㅣ 대한민국을 생각한다 38
신정임.정윤영.최규화 지음, 윤성희 사진, 김영선 / 오월의봄 / 2019년 1월
평점 :
"3D 업종이라는 말 있잖아. 우리는 4D야. 드림리스(Dreamless). 갈 데도 없고 꿈도 없는 거지. 일하는 사람 30퍼센트가 혼자 살아요. 아니면 남편이 장애가 있거나 병원에 있어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와요. 생계가 절박하니까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우리 하는 일이 비인간적이라고 봐요. 매일 여기서 사니까 혼자 사는 사람들이 오래 남아요. 가정이 있어도 남남처럼 살고." p.117 -비행기에 저당 잡힌 혁명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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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서면서 제조업이나 시설관리업에 제한적이었던 야간 노동이 각종 서비스업으로 확대됐다. 경제 위기라는 변곡점 이후 그 확대 속도도 이전에 비해 남달라졌다. 이제는 몇몇 업종에 제한된 노동 패턴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야간 노동이 일반화됐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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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과 '편의'라는 불문율을 내세워 그 정당성을 확보해나가는 신기술은 사회의 24시간화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정작 수많은 달빛 노동자들의 고통은 보이지 않는다. 효율과 편의의 언어는 '4차 산업혁명'같이 더욱 조명을 밝히고 속도를 더해가는 데 반해, '디지털 특수고용 노동자'라 불리는 노동자들은 권리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을 뿐이다.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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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우리가 잠든 시간 졸음과 싸워가며, 제대로 된 임금이나 노동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야간 노동자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ㆍ우편집중국 우정실무원 비정규직 노동자
ㆍ대학 시설관리 노동자
ㆍ방송작가 노동자
ㆍ병원지원직 노동자
ㆍ공항항만운송본부 비정규직 노동자
ㆍ서울교통공사 노동자
ㆍ교정직 공무원
ㆍ단체급식 조리원
ㆍ고속도록 안전순찰원
등이 모두가 달빛노동자들이다.
교대근무를 끝내고 집에 가도 환한 대낮에 잠을 청하기란 쉽지 않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늘 피로와 싸우는 야간노동자들 가운데는 과로사한 이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이들은 임금의 차이뿐 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차별까지 느끼며 부당한 업무부담이나, 부조리함 속에서 싸우고 있다.
심지어 2년을 계약하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하기 때문에 1년 11개월로 계약하여 노동력을 착취하는 횡포를 부리는 수많은 사측때문에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이 된다는 희망도 빼앗기고, 다른 곳을 전전해야한다.
근로기준법은 없고, 오로지 비행기가 법이라는 공항항만운송본부 노동자들.
제대로 쉴곳이 없어 탈의실이 대기실이 되고, 식당이 되고, 휴게실이 되고 수면실이 되는.... 그 모든것이 작은 탈의실이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데다, 고용을 늘리지 않아 현재 있는 인력으로 일을 하다보니 하루에 15시간 이상 근무하는것이 태반이라고 한다.
임금체불, 노동환경 개선, 성별 차별에 따른 임금구조 등은 여전히 사회에 만연하다.
우리는 수많은 노동에 기대어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노동이 없는 곳이 없는데도, 우리는 쉽게 잊어버린다.
우리가 편히 잠든 시간,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는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으며, 위험과 싸워가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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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의 노동자들 역시 노동법에 보호받고, 모두에게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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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그런 것"으로 알고 있었던 "원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아 수많은 노동자들의 실태가 조금 더 나아지기를 나 역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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