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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고수리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특별하지 않아서 소소하다 느끼는 일들이야말로 특별하다고.
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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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처럼 울지 않는 어른이 되었다. 눈물보다 한숨이 편한 어른이 되었다.
어쩌면 어른들이 울지 않는 건, 슬픔에 무뎌져서가 아니라 슬픔을 너무 많이 겪어서 다 설명하고 표현하기가 버거워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장 슬픈 일은, 제 슬픔만 꾸역꾸역 삼키다 보니 타인의 슬픔을 헤아릴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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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 남들과 다른 길을 가도 괜찮아. 부모님이 반대해도 괜찮아. 돈을 좀 못 벌어도 괜찮아. 언제든지 그만둬도 괜찮아. 이 길이 아니라면 방향을 틀어도 괜찮아. 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해도 괜찮아.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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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였다. 이는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엔 길이 없다. 다니는 사람이 많다보니 길이 된 것이다." -루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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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우리 어쩔 수 없이 상처는 받았지만요.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리만 알 수 있는 게 있어요. 단 한사람에게만이라도 온전한 사랑을 받으면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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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는 고유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쓰다 보면 제 삶에 너그러운 사람이 된다.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내고 나면 바깥세상과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름 없는 존재들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힘이 생긴다.
내가 글을 쓰며 배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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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로 따뜻한 글을 전하는 것만 같은 에세이.
감정에 호소하고, 여기저기의 글들을 짜깁기해서 묶어 놓은 것만 같은 에세이는 좋아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책을 만났다.
자신의 삶을, 그리고 우리의 삶을 이야기한다.
다정하고 따뜻하게 등을 쓰다듬듯 가만가만 자신의 이야기를 건넨다.
어쩌면 숨기고 싶었을지도 모를 자신의 감정과 지난 시절 이야기를 이렇게 조용히 당당히 강하게 이야기하다니 참 멋지다.
다른 이의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
따뜻하게 누군가를 바라볼 수 있는 시선들이 가득하다.
글을 쓰며 배웠다고 하는 그녀처럼, 나는 글을 쓰며 배울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글로, 말로, 시선으로 세상을 배운다.
나 또한 이름 없는 존재들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작은 것에도 감사할줄 알고, 소박한 행복을 느끼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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