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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김종관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평점 :
완벽하게 좋은 순간, 그것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나 자신에게 유익한 것인지.
소중한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억은 스러져가는 한영을 잃어버리지 않는 단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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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단어는 청춘을 지나고 있는 이들의 것이 아니라는 그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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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지 못한 위로야말로 때로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으로 둔갑하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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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떤 낯선 공간에서도 자기의 기억 속 무언가를 꺼내어 일치시킨다. 그리고 그 공간이 익숙해 지면 다시 그 그리운 냄새들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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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 영화감독의 에세이로 2012년 출간한 책을 아르테에서 예쁘게 개정하여 재출간한 책이다.
김종관 감독의 영화를 전부 보지는 못했지만, 몇몇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정적이고, 세밀한 감정표현들이 참 좋았는데, 그 좋았던 면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삶에 대해, 사람에 대해, 사랑에 대해, 이별에 대해 지난 10년간의 이야기를 세밀하고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중간중간 담겨있는 정적인 분위기의 사진들도 너무 좋았고, 저자의 삶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전달되는 기분이었다.
여느 에세이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 가득한 책인데, 10년간의 소소한 일들과 자신의 감정과 일상들을 담아내어 그런듯 싶다.
지난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책이랄까.
동네에 예쁘게 피던 꽃이나, 따뜻한 햇살, 길고양이들, 자전거를 타던 아이들, 골목 특유의 분위기, 골목어귀의 작은 구멍가게가 생각나게 한다.
깔끔하게 쓰여진 문장, 지나치게 감성에 치우치지 않은 담백한 글들이 참 매력적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