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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조사관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평점 :
예나 지금이나 성적인 파문만큼 도덕성에 직격탄을 날리는 이슈는 없을 것이다. 선정적이고, 눈길을 끌고, 싸잡아 비난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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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집단에서 윗선의 의중을 미루어 짐작하는 동안, 권력은 눈덩이처럼 커져 어이없는 짓도 서슴지 않게 되지. 권력을 많이 가진 사람은 권력의 이러한 속성을 잘 알고 았어서 아주 작은 몸짓 하나로도 수백만 수천만을 통제하는 데 유용하게 이용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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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환상을 갖지 마요. 인권이라는 게 사실 나쁜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왔거든요? 완전 쓰레기 같은 놈들, 사회악들이 살맛 나는 인권세상을 만들어온 거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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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원칙이란 말이 나오게 된 그 뭐냐, 어네스트 미란다 말이에요. 어떤놈이었는지 아세요? 지나가는 여자들 칼로 위협해서 차에서 성폭행하고 푼돈 뜯어가던 좀팽이였어요. 근데 경찰이 자백받기 전에 미란다에게 변호사선임권을 미리 말 안해줬던 거야. 그 이유로 대법원이 무죄를 때렸단 말이죠. 순전히 대법원의 법리적인 판단에 의해 잡놈이 자백까지 하고도 운 좋게 석방된 거지. 그리고 우리는 지금 파렴치범의 이름 석자를 형사피의자 인권의 교리처럼 받들어 모시고 있다 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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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하! 좋지. 문제는 인권이라는 걸 인간쓰레기들이 발전시킨다 해도 그 혜택이 사회 전체 구성원에게 돌아가면 좋은데, 개잡놈들이 발전시켜서 주로 개잡놈들이 누린다는게 문제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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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조직 인권증진위원회라는 곳에서 근무하는 조사관들을 주인공으로 한 사회파추리소설이다.
서로 다른 의견과 증언들 사이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지만, 추리소설처럼 긴장감을 선사하기 보다는 다각적 시선으로 서로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미 범인이라 판결을 받았음에도, 범인에 가깝더라도 선입관을 배제하고 온전히 그들에게만 집중한다.
다섯 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다른 이야기같지만, 조금씩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장편이나 다름없다. 각 단편에는 증인에 대한 문제, 범죄에 대한 문제,동기에 대한 문제,희생자의 문제, 조사관들의 내적갈등에 대한 문제들을 담고 있으며,
현실적인 문제들을 소설속에 잘 녹여냈다.
인권이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하는 당연한 권리임에도 인간이하의 범죄를 저지르고,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 또한 인권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범죄자들도 불합리한 대우나 손해를 받은 것은 아닌지에 대해 조사하고 밝혀내는 과정 속에서 가치관의 대립이 발생하기도 했다. 범죄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그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랄까.
인권은 나의 관심 분야이기도 하지만, 이제껏 나는 사회약자들이나 평범하게 사는 일반사람들에게만 적용시켰지, 범죄자의 인권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범죄자들, 피의자들에 대한 인권이야기는 내게 많은 물음들을 던졌고, 생각하게 했기에 조금 어려웠다. "어쩌면 인간의 동등한 권리라는 것은 유니콘과 같아서, 세속의 인간이 부단히 다투어 추구해야 하는 이상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정말 부단히 노력하고 추구해야하는 이상향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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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OCN을 보다 9월 18일부터 드라마로 방영된다고 예고되는 달리는 조사관을 보고 반가웠다.
이요원, 최귀화, 장현성 등의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하니, 아 누가 누구구나 라고 상상하게 되기도 하고...
드라마를 먼저 봤으면 주인공들이 출연배우들로만 국한될텐데, 책을 먼저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들을 내 마음대로 상상할 수 있었으니까.
책과는 다르게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연기와 함께 드라마로는 어떻게 펼쳐질지 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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