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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그래서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누구를 족쳐서 범인으로 만들 수 있는지, 만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햇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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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삶을 원한 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살고 있으니, 이 삶에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이 삶을 원한 적은 없지만 그러나, 선택한 적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출처] 죽음과 삶과 생명이 고백들의 사이로 성장해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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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한 많은 삶에 의미 같은 것이 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생이 아니라 구체적인 개인의 삶에 말이다.
그의 세세한 삶에도 의미 같은 것이 있을까. 아니, 없엤겠지. 없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어떤 삶에도 특별한 의미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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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시작되었다 무턱대고 끝나는 게 삶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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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없이 계속되리라는 사실뿐이다.
끔찍한 무엇을 멈출 수 없다는 것, 그 무엇이 끝없이 진행된다는 것, 그게 한 인간의 삶에서 어떤 무게일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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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련한 벌레처럼 가혹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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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무엇을 멈출 수 없다는 것, 그게 한 인간의 삶에서 어떤 무게일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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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궁금하다. 우리 삶에는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까.
아무리 찾으려 해도, 지어내려 해도, 없는 건 없는걸까.
그저 한만 남기는 세상인가. 혹시라도 살아 있다는 것, 희열과 공포가 교차하고 평온과 위험이 뒤섞이는 생명 속에 있는 것, 그것 자체가 의미일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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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온 나라가 월드컵에 열광할 때 언니가 살해됐다.
누군가 봄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듯이 나는 내 삶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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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작가의 책은 처음 읽었는데, 처음 사전서평단으로 부분만을 읽었을때는 미스터리라고 오해를 했었다.
출간된 완성본으로 읽은 이 책은 미스터리 장르가 아닌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살인으로 인하여 그 주변이 얼마나 망가지고, 또 어떻게 원치않은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는지, 어떤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누가 범인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살아있는 자들의 비참함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한 사람이 아닌, 다양한 화자로 이어지는데, 용서를 구하거나, 복수를 한다거나 하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서 특히나 더 좋았달까.
확실하고 정확하게 이렇다 저렇다는 범인이다는 없지만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또 그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극을 이어가는 부분들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들과 고통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다.
권여선 작가님의 #안녕주정뱅이 도 읽고싶다!
낱낱의 삶, 낱낱의 이야기들은 모래처럼
덧없이 흩어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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