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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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 권장, 그것은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도록 대중을 선동하는 짓이다.
성생활을 가볍게 보는 것, 외설이라는 개념을 들어 경멸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삶의 신성한 정신에 반하는 치명적인 오류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적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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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종교와 남성 중심 사회로 전락한 문화에서 스스로 자신에게 중요성을 부여할 수단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처지에 있다.
공개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이것은 이미 만연하여 일반화된 증오와 위선에 맞서는 여성들의 가장 힘센 도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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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 숭배는 폭력이에요, 사람들은 여성을 보석처럼 취급하는 척하면서 극도로 어색한 제단 위에 올려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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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신념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생겨나는 마찰, 종교의 도구화 등이 폭력의 범람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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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상황들은 거대한 위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수치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는 변명 아래 그 누구도 범죄를 고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성들이 더 자유롭게 사는 사회가 반드시 종교를 거스르는 사회는 아니라고, 그건 반대로 여성들을 오히려 더 잘 보호해주는 사회인 거라고 나는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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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란 엄격하기만 한 도덕률이 아니라 자유와 해방의 윤리라는 걸 가르쳐야 하죠.
그러기 위해선 우리 사회의 문화적 토재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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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편 가치를 지지하며, 정체성이라든가 종교, 또 개인으로부터 권리를 빼앗는 소위 역사적 유산이 보편적이라거나 절대로 침범할 수 없는 성역이라는 생각에 철저히 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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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누구나 하고 누구나 입에 담는 것임에도 작품의 주제로 삼는 순간, 다시 말해 '공적인' 주제로 돌려놓는 순간 사람들은 귀에 딱지가 앉게 들어온 그 '관례'를 들먹이며 반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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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그저 당신이 한 '잘못'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만 해요.
늘 하는 말이 이렇게 단순한 얘기죠.
"신을 두려워 할 것 없다, 너 자신의 가치 역시 개의치 마라. 다만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해라. 남의 비위를 거스르지 마라." 이게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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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없고 가장 가난하고 가장 소외된 이들에게 운명은 너무나 가혹하다.
치욕과 모욕을 감수한 이들의 그들이 성적 방향성과 행위 때문에, 또는 상대와 너무 많은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유에서, 사회에 위험을 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애매하고 하찮은 도덕이라는 명목하에 처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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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의 포로노그래피 소비자이면서, 절제와 정숙을 외쳐대는 모로코인들.
예전에는 여성이 처녀성을 간직한 채로 유지되어야만 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 모로코 남성들 때문에 특히나 취약계층의 소녀들은 처녀성 이외에 다른 자산이 없다고 생각하며, 처녀성을 잃으면 전부를 잃는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슬람은 두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하나는 혼전순결유지와 또 하나는 사춘기가 시작되자마자 결혼을 하는 조혼이었다고.
현재는 비현실적이고 실현불가능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저런 말도 안되는 방법들과 사회 분위기들은 정말 분노하게 한다.
유교사상과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우리나라(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진행중인)와 묘하게 겹치는 부분들이 제법 있어 공감갔던 부분들이 많았다.
남성과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고, 남성쪽에 편중되어 있는 성에 관련된 부분들은 특히나 공감을 자아낸다.
여성들의 성에 대해서는 모른척 외면하고, 숨기기 급급하고, 표현하면 마치 죄인인냥 취급되어지는 모로코의 여성들의 폐쇄적인 성이야기들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를바 없지 않을까.
현대적인 면을 드러내고 싶어하면서 동시에 보수적이며, 전통에 관한 한 원칙주의를 고수하고 싶어하는 것은 모로코나 우리나라나 비슷하다.
풍습, 전통을 강조하고, 강요하는 것은 그저 폭력일뿐이다.
구태의연한 옛것의 강요가 아닌 여성들은 한 인격체로 더 없이 소중한 삶을 존중받아야만 한다. 전통은 여성을 구속할뿐이다.
모로코의 전통,풍습, 법률의 모순과 위선, 고통받고 짓밟히는 여성들의 인권 이야기를 모로코여성들의 사례들로, 사회분위기 등으로 잘 표현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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