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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어른이 될 수 없었다
모에가라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꿈이 없어?"
"꿈이 없으면 깨질 일도 없으니 차라리 이득 아닌가요?"
"자네도 끔찍이 외로운 사람이군 그래."
"'외롭다'를 '자유롭다'로 바꾸어 생각하면 많은 위안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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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현재보다 환경이 악화될 경우 공포감을 느끼듯 좋아질 경우에도 역시 겁을 집어먹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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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순간에 우리는 안녕이나는 말을 전하기 어렵다. 어딘가에 굵은 글씨로 헤어질 때 써먹기 위해 근사한 말을 준비해둔다고 하더라도 막상 이별해야 할 상대가 눈앞에 있으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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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구인구직 정보지 맨 뒤에 있는 펜팔코너에서 가오리라는 여성을 만나 연인이 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영문도 모른채 자연스럽게 이별하게 된다.
그녀를 만남으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으로 그의 삶의 방법들이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일이 잘되어 나름 성공한 삶을 살면서도 변화가 두려운 주인공은 자신의 평범한 일상이 깨지지 않게 노력한다.
사치를 부리지도,허세를 부리지도 않고, 묵묵히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모습,
급변하는 변화가 낯설거나 두려운 이들의 모습들을 가만가만 표현한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페이스북에서 그녀의 이름을 보고 실수로 친구신청을 누르면서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해가며 추억하게 되는데, 왜 그랬을까의 의문이 생기면서도 그녀와의 만남이 자신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
일본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SNS에서 140글자로 글을 써 올려 "140자 문학"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 후 보안되어 단행본으로 출간된 책이라고.
특별할것 없는 만남과 이별까지의 이야기가 담담하고 소박하게 흘러간다.
평범한 이야기가 잔잔히 흘러가지만 지루하지 않다.
다만 시간적 흐름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다 보니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있으나, 읽는데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닌듯 싶다.
잠시도 일탈을 꿈꾸지 않는 바른생활이 어른이 견지해야 할 바람직한 삶의 태도라고 한다면 나는 차라리 철없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p.42
라는 글처럼 나도 철없는 사람으로 그냥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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