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함>주소 하나 다는 데 큰 벽이 필요 없다지팡이 하나 세우는 데 큰 뜰이 필요 없다마음 하나 세우는 데야 큰 방이 왜 필요한가언 밥 한 그릇 녹이는 사이쌀 한 톨만 한 하루가 지나간다 -신달자- ..<사랑>겨울이 오자풀잎들이 서둘러 사후 시신기증서를 써서 내게 전해준다시든 꽃잎들도 사후 각막기증서를 써서 어머니에게 전해준다나도 잎을 다 떨군 겨울나무들에게 사후 시신기증서를 써서 건네준다.봄이 오자 어머니도 김수환 추기경처럼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 데 칠십년 걸렸다고 하시면서산수유에게 사후 장기기증서를 써서 건네주고휠체어에 앚아 고요히 미소 지으신다 -정호승-정끝별 시인이 선정한 삶과 죽음, 나이듦을 표현한 시 60편.그리고 그 시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고, 그녀의 생각들을 더해 시에 대한 감성이나 감동을 한층 더했다.읽으며 시인들의 남다른 언어유희에 또 한번 놀라고,은유적 표현들에 또 한번 감동하고.역시 시인들은 표현에 있어 남다른 유전자나 뇌구조를 가지고 있는게 틀림없다며 감탄!감성이 다른건가?^^;;;;. 삶과 죽음의 경계, 나이들어감을 표현했기에 조금은 쓸쓸하고 묵직할거라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어둡지만도, 무조건 슬프지만도 않게 노화를 자연스레 받아드리는 삶의 지혜와 유연성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