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나는 내가 행복하다고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고, 그렇다고 불행하다고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그냥 그날그날을 그저 까닭 없이 펀둥펀둥 게을르고만 있으면 만사는 그만이었던 것이다.내 몸과 마음에 옷처럼 잘 맞는 방 속에서 뒹굴면서 축 처져 있는 것은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그런 세속적인 계산을 떠나 가장 편리하고 안일한 말하자면 절대적인 상태인 것이다. 나는 이런 상태가 좋았다.ㅡㅡㅡㅡㅡㅡㅡㅡ나에게는인간 사회가 스스러웠다. 생활이 스스러웠다. 모두가 서먹서먹할 뿐이었다.ㅡㅡㅡㅡㅡㅡㅡㅡ나는 걷던 걸음을 멈추고 그리고 어디 한번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다.날개야 다시 돋아라.날자.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ㅡㅡㅡㅡㅡㅡㅡㅡ속아도 꿈결 속여도 꿈결굽이굽이 뜨내기 세상 그늘진 심정에 불 질러버려라 운운..우선 책표지가 너무 예쁜데다, 아담사이즈라 휴대하기 간편한 책~!!!😊절친을 소설 속 주인공으로 구상했고, 그 첫번째는 희유의 투사로 등장하는 김유정이라고 한다.구어체인데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 표현들, 처음 보는 표현들이 있어 처음에는 낯설어 진도가 안 나가 좀 힘들었는데, 읽다보니 이것도 조금씩 적응된다.이상의 소설이라....표현들이 위트가 넘쳐 읽으면서 피식피식 웃게 만들기도 하고,촌철살인에 놀라기도 하며 읽었던 소설.그 시대에 이런 문체에 이런 내용들이라면 꽤나 파격적이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워낙 유명한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구절의 날개는 그 옛날 읽었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인데,그때는 몰랐던 저 첫 구절이 어찌나 멋있게 다가오던지....맨 끝의 "김유정"이란 소설 이외의 소설은 로맨스소설(이라고 하기엔 치정소설인듯 하고;;;;)이라고 해야하나~;;;;독특한 표현들로 인간 내면이나 감정들을 이야기 한것과 기발한 소재들이 이래서 이상을 극찬하는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