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와 미보 보고 속아서 사는 분들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사기쳐도 괜찮은가... 난 재밌게 보긴 했는데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듯한 작가님이라.전작들에서도 그랬는데 어처구니없는 개그와 취향을 함뿍 녹여낸 씬이 얼렁뚱땅인 스토리전개와 어우러져 살짝 아스트랄하게 진행된다. 초반엔 팍팍한 도시생활에 기빨린 수가 공과 고향을 그리워하다 귀향하는 이야기였는데, 갑자기 정화의식을 한다며 에로 전개로 급선회한다. 이게뭐야 실종된 맥락 찾아줘요; 근데 그래놓고 걍 아무렇지않게 시골살이하며 계속 꽁냥꽁냥 지내네? 공의 과거와 취약점도 살짝 들춰주고.뭔 얘기가 이런가 싶다가도 희한하게 잘 이어져서 신기한 작품이다. 작가의 취향과 일치한다면 행복하게 읽을듯. 짝사랑미인공 순진수 구도가 좋고 씬이 꽤 야한 편이다. 개취로 나쁘진 않았는데 너무 집요한건 별로. 난 좀 마일드한 취향이라 전작인 뿌꾸뿌꾸 정도 수위가 좋다.
심리묘사가 섬세하고 작화가 좋다. 고민과 갈등이 현실적이라 실제 이런 커플이 있을 것 같이 느껴짐. 딱히 벨이 아니고 헤테로였어도 설득력이 있었을듯한 사실적인 얘기였다. 그와중에 낭만과 찌통도 곁들임.꽃다발 하나 받는 게 뭐 그리 어려워서 행복할 수 없었을까. 수가 원하는게 큰 것도 아니고 그저 사랑이 담긴 꽃 한다발이었다는게, 근데 그걸 여태 이룰 수 없었단게 짠하다. 달디달고달디단 뭔가가 생각나는 갬성. 수줍고 객쩍어서 말하지 못하는 수와, 눈치코치없고 무뎌서 캐치를 못하는 공의 환장 콜라보로 파탄날뻔한 상황이 웃픔. 대화 좀 해라 얘들아..헤어지자 질러놓고 미적미적 시간 끌기만 하는 수. 근데 그러지 않았으면 공은 영영 몰랐을듯. 공이 뒤늦게 노력하는게 좀 귀엽고 안타까움. 거기 흔들리는 수도 귀여웠다. 말하자면 끝내고 나서 다시 시작되는 사랑이랄까? 그것보단 막판에야 솔직해지는바람에 겨우 봉합된 부부싸움? 마지막 공의 선물 보고 완벽한 해피엔딩이라 느꼈다.
전작인 '섹스해보고싶은 회사원 유령에 씐 주장'(맞나;)을 너무 재밌게봐서 기대했던 작가님의 신작. 이번작도 연상연하, 미인공 감자수인걸 보면 나랑 맞는 취향이신듯.전작처럼 수가 참 괜찮은 남자라 보기 편했다. 동경하는 마음을 숨기고 물심양면 도움을 주지만, 공이 성적으로 들이대는데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고 어른스럽게 거절한다. 트라우마가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워낙 사람 자체가 담백하고 심지가 굳은 것 같음. 공은 하반신이 지조 없고 문란한데 머릿속은 만화생각뿐인 구제불능. 얼굴은 예쁜데 연애 쪽으론 걍 쓰레기. 수가 공한테 넘어가서 몸부터 텄으면 많고많은 섹파들과 같은 수순이 됐을지도.공의 얼굴보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고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에 반한듯한 수. 엄마처럼 밥 챙기고 멘탈케어하고 열심히 도와주는데 그저 덕질이라 취미생활로 행복해하는게 웃기다. 공은 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다시피 하다 갑자기 멀어지자 영문모를 허전함을 느끼는데 어느 사건을 계기로 감정을 급 자각한다. 공도 수도 첫사랑이라 시행착오와 오해가 좀 있었지만 무난하게 맺어진듯. 잔잔하고 싱겁지만 긔여운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