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여자로 만들어 줄게'를 보고 호감있던 작가다. 전작은 중년여장수와 부하직원공의 관계성과 케미가 좋았음. 조금도 예쁘지않은 중년여장수와, 그 언밸런스에 더욱 흥분하는 공이 참 변태같고 좋더라. 작가가 패티쉬를 작품에 잘 녹여내는 것 같음. 이 작품도 작가의 취향이랄까 불타오르는 부분이 뭔지 알 것 같게 참 열심히 그리셨어.조부의 유지를 이어받아 양장점을 운영하게 된 수와, 하룻밤의 인연으로 그를 찾아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접객과 운영의 신 공의 얘기다. 첫부분의 수 스타일이 좀더 평범하면서 벨스럽게 예뻤는데 공의 메이크오버로 표지의 모습으로 바뀐다. 짙은 피부색과 건강한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개성적인 얼굴이 되서 좋더라. 공은 금발에 전형적인 미남공 스타일인데, 대체 수와 그날밤 무슨일이 있었길래 발벗고 나서주는지 궁금하다. 그 분야 최고로 평가받을만큼 승승장구하던 사람이 왜 그만두고 나온건지도 궁금해. 뭔가 본인 나름의 사연이 있을법한데, 그건 2권에서 풀어주려나? 이왕이면 첫날밤 얘기와 월급지불하는 얘기도 진득하게 그려줬으면 좋겠다. 2권은 꾸금에 걸맞은 수위를 기대한다.
포근포근 몰랑몰랑한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라선지 주인공의 딸 루이가 넘나 귀엽고 깜찍해서 사망할뻔...ㅠㅠ 천진난만하고 주관 뚜렷하고 예쁘고 착하고 혼자 다함. 공수 둘보단 루이가 좋다. 루이만 더 많이 보고싶어. 작가님 육아만화 내주세요<명문가에서 태어난 잘생기고 체격좋은 알파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 약하고 자존감 바닥일 수 있다니 신선하긴한데 한편으론 어처구니없다. 타고난 우월함을 이렇게 쓰레기통에 처박다니 아깝잖아. 집에서 쫓겨나서 하는 일이 업소일이라니 정신까지 빠졌어. 게다가 애까지 딸렸는데 너무 대책없는거 아니냐; 수 아니었으면 이 부녀 제대로 못 살았을 것 같아서 안타까움. 순수하고 귀여운 루이를 그런데서 키우다니ㅠㅠ 그럴거면 차라리 엄마한테 보내라!!다행히 얼빠인 수가 공 얼굴에 낚여서 도움을 주는 덕분에 루이가 평범한 아이들처럼 생활할 수 있었다. 공도 좀 더 의욕적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드는듯하고.(근데 업소일은 한동안 계속함;) 공은 수 만나서 팔자 폈어. 다른 벨이었으면 수가 공한테 구해졌을텐데 이건 정반대라 좀 신선한 구도긴 했다. 후반부는 전형적인 오메가버스스럽게 페로몬이 어쩌구 히트가 저쩌구하면서 뻔하게 돌아가지만 루이는 여전히 귀여워. 그럼 됐지.근데 공이 이혼한 사연을 듣고 왜 생각이 그렇게 돌아가는지, 수의 심리상태를 모르겠다. 공 전부인이 운명의 상대를 찾았다며 공을 차버렸다고 하니까, 혹시나 자신에게도 운명의 상대가 나타나 공에게 똑같은 상처를 줄까봐 걱정해서 사귀는걸 거부하다니. 뭐지 이 극단적이고 요상한 이타심은...그래도 루이는 마지막까지 귀여웠다. 끗.
'별과 고슴도치' 연작이라는데 별과 고슴도치에 이 작품의 수가 조연으로 등장할 뿐 크게 연관성은 없다. 연작의 주인공수가 여기에 등장하는것도 아니고. 별과 고슴도치 팬이라면 서운할수 있겠으나 개취로 난 별로였어서. 오히려 이 작품이 연작인 작품과 관련이 없어 더 나았다.주인공이 참 귀엽고 순정적인 대형견과의 편집자다. 겉보기엔 수의 작품을 좋아하는 순수한 팬 같지만, 수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고 챙기는게 편집자의 선을 넘어섰다. 이건뭐 부인도 아니고; 그러다 수의 문란한 성생활을 알게되어 멘붕과 동시에 입덕자각하여 즉시 고백. 가벼운 관계를 지향하는 수는 공의 감정을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한번 자서 환상을 깨주려한다. 근데 예상외로 얘가 더 들러붙고 급기야 책임지겠다(또는 책임져라) 들이대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다.과거 좌절당한 경험의 반동으로 사랑을 믿지 못하고 문란해진 상처수를 올곧고 맹목적인 연하공이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하는 얘기다. 공이 자신의 연애관을 확실히 말했는데도 가벼운 착각이라 여기며 먹버하려하는 수의 생각이 이해가 안된다. 아니 걔가 그렇게 집착할지 예상못했냐. 혹여 안좋아하더라도 일단 몸 섞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할 앤데; 진지한 관계를 원한대놓고 한번 자고 말자는 수의 대쉬에 홀랑발랑 잡아먹히는 공도 좀 웃김. 체격차도 있는데 왜 수를 못 밀어내고 얼레벌레 당하는건데. 물론 이래야 스토리가 전개되겠지만... 솔직히 좀 작위적이었어. 그건 좀 거슬렸는데 이후 전개는 정석적이라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다.공수는 괜찮은 편인데 중간에 나온 대문호란 작자가 좀 짜증난다. 수한테 상처준걸 아예 모르는것도 아닌것같은데 낯짝도 두껍네. 과거 일은 약간 권력형 성범죄삘이라 기분 더럽고. 수의 성격형성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리기 위한 등장이었겠지만 그닥 반성한 것 같지도 않고 유우명한 작가로 여전히 승승장구하는듯해 존나 빈정이 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