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둘다 막상막하고 기분나쁜 캐릭터라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전형적인 인터넷 홍위병 수는 얘가 대체 어떻게 사회생활이 가능할까싶을만큼 피해망상과 불만에 쩔어있고, 숨쉬듯 타인을 배척하는주제에 작은 호의와 인사용 선물에도 행복회로 돌리며 날 좋아하는거 아닌가 멋대로 기대하는 연애고자이기까지 함. 얼굴이 귀여워서 다행이지.. 그리고 예뻐서 공의 관심을 끌었고.공은 겉으론 완벽한 인싸에 연애도 순탄했는데 뭔가 항상 부족하고 충족되지 못한 기분을 느껴왔음. 그게 수의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폭발하듯 터져나왔고. 그 자신도 몰랐던 변태적이고 귀축적인 취향과 욕망이 수로 인해 명확해지자마자 지체없이 돌진한다. 약점 잡아 협박하며 사귀자고 들이대는건 여느 벨과 다를바없지만, 보통 공들이 수 도망갈까 감추고있는 욕망을 초장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포효하듯 외치며 덮치는게 또라이 그잡채다. 자기가 왜 수를 타겟으로 잡았는지도 아주 솔직하게 밝히고 시작하는데 그게 절대 긍정적인 부분이 아니라서. 멀쩡한 사람이면 못할 짓을 수한텐 할수있어 좋다며 수의 단점이 자신에게 어필됐다고 하는데 그래서 더 찐사같기도 하고. 첫만남에서부터 좋아하게된 과정은 평범한데 왜 생각이 그렇게... 아무튼 둘다 또라인데 수보다 공이 더함.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싹튼다니 수도 참 대단. 공한테 매번 학을 떼면서도 몸은 착실하게 길들여져 공 없이 못살게 된. 그거 걍 몸정같은데 연애고자답게 욕정=사랑으로 치환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어찌보면 천생연분이네.
같은 회사는 아닌데 둘다 막차를 매번 놓치게 될 정도로 야근이 일상화되어있어 빨리 탈주하라고 하고싶은(..) 보니까 휴일에도 불려나가던데 너무 갈려나가는거 아니냐. 공수의 인연을 맺는 계기와 관계진전의 소재로 회사의 과다한 업무가 자주 활용되는데 같은 직장인으로서 깊은 빡침을 느꼈다. 수당은 받고 일하는거겠지?제목은 최종열차인데 걍 막차라고 하면 로맨틱하지 못해서 그런거겠거니. 공수가 우연히 막차를 놓치고 마주쳐 이왕 이렇게 된 김에 호텔 잡고 쉬자 했다가 살짝 설레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이후 둘다 서로를 다시 만나고픈 맘에 일부러 막차를 놓치는 등 풋풋하고 서툰 썸을 이어가다 어떤 일을 계기로 쌍방 짝사랑을 고백하고 순조롭게 연인관계가 되어 꽁냥꽁냥 연애에 돌입. 이야기 자체는 특별할 게 없고 물탄듯 싱거운데 작화가 예쁘고 성인 둘의 갬성이라기엔 아주 순수 그자체라 힐링템이라 할만하다. 다들 선하고 다정해서 갈등이라곤 회사의 혹사 뿐. 수가 씬에서 매우 수동적이고 이건뭐 일본 특유의 순종적인 여성상인가 싶을만큼 다소곳해 좀 취향타는데 내취향에 안맞았을뿐 일본벨에선 무난한 성격일지도.
이 작가님은 평범한듯 비범하고 하자많은데 일반적으로 흔히 볼법한(그래서 킹받는) 캐릭터 묘사에 천재이신 것 같다. 수가 하는 행동과 생각을 볼 때마다 은은하게 빡이쳐서 공 캐릭터에 이입할뻔. 공도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수에 비해선 상식인으로 보일 정도. 자극에 약하고 충동적이고 노력없이 한탕할 생각만 만만이고 도박 주식 코인 대출 안해본게없는 개노답. 근데 얼굴이 예뻐서 문제다. 공이 거기 낚인듯. 얼굴빼곤 볼게없으면 차라리 아이돌이라도 해라 싶은데 얜 그랬으면 당장 스폰물고 약빨고 빵 갈거같아(...)공은 돈많고 안하무인에 의부증말기인 또라이. 수한테 준거 다 뱉어내라고 5년 계약 들먹이며 노예처럼 부리는데 세상 쓰잘데기없는걸로 자존심 긁고 욕질하고 손만 안들었지 언어폭격이 장난없다. 근데 수가 너무 노답이고 주제파악 못해서 공한테 자꾸 이입됨. 커피 사오라니까 당연하단듯이 지 에이드까지 사오는데서 딥빡. 그간 공을 얼마나 빨아먹었으면 그게 그리 자연스럽냐.(그래놓고 공 쪼잔해졌다고 궁시렁대기까지) 공이 왜 수 경제관념을 뜯어고쳐주겠다고 별렀는지 너무나 이해됨. 가족들 친구들과의 대화를 봐도 수가 얼마나 대책없고 막 되는대로 살았는지 알겠어. 공 진짜 유치한 돌아이라 걔한테 이입하고싶지 않은데 수 하는꼴을 보다보면 절로 공편에 서게됨.근데 둘다 정안가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지사와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진다는 거. 보면 괴로운데 궁금해서 안볼수가 없는. 둘이 사귈때 어땠는지도 궁금하고 왜 헤어진건지도 궁금하고 앞으로 얘네가 티격태격하면서 다시 달라붙게되는 과정도 궁금함. 그래서 계속 보긴 할건데 바라는건 부디 수가 정신 좀 차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