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평범 그잡채라고 생각했는데 작품이 발간된지 꽤 오래된 모양이다. 처음 발간된 시기에선 꽤 파격적인 설정이었을지도. 수인물과 오메가버스, 임신수가 넘쳐나는 현재는 그닥 특별할것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수인물과 오메가버스를 짬뽕시킨 배경에, 바람둥이 문란공과 순진하고 성실한 수의 전형적인 몸정>맘정 스토리다. 수인물 볼때마다 느끼는데, 기왕 짐승의 본능이 섞인 종족 이야기를 할거면 귀를 네개 그리는건 하지 말아주면 좋겠다. 짐승들이 귀가 네개인것도 아닌데 사람 귀를 숨기는 정도 성의는 보여줘야하는거 아니냐. 이러면 그냥 에ㅂ랜드에서 동물귀머리띠한거랑 다를게뭐냐고. 동물귀/꼬리가 모에하긴 하지만 머리카락의 일부인 양 그리지 말았으면 좋겠다.수가 공에게 끌리면서 멀리하려는것과, 공이 많은 상대와 놀아나면서도 자손을 남기지 않으려는 게 본능과 기질에 대한 저항이라는데서 일맥상통한다. 근데 뭐 결국 둘다 졌네(..) 일반인 부모 사이에서 수인으로 태어나 수인들과 다른 가치관을 지녔다는 수는 왜 공한테만 그 이성이 작용하지 않는것인지. 늘 철저하게 챙겼던 억제제를 공과 관계한 이후 깜빡했다는것과 딱히 새로 구하려는 노력조차 안한다는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공은 종마 취급 싫다면서 수한텐 피임할 생각이 없고 뭐 어쩌라는거냐 둘다.. 여태 지켜온 가치관이 붕괴하는데 아무런 타격이 없는것같아 어리둥절했다.
여전히 작화 예쁘고 씬 야하고 스토리전개는 흐지부지다. 본편에서도 그랬는데 후속편에서도 여전한 장단점. 공은 살짝 변태적이고 수바라기인데, 공네 가족들의 평을 보면 공이 생각외로 무던하고 덤덤한 성격이라 의외였다. 자기주장이 약해서 이래도 하하 저래도 허허 하는 스타일이던데... 예외적으로 수한테만 집착이 강하고 수 한정 자아가 강해지는게 흥미롭다. 보통 다른 사람한텐 싸가지없다가 연인에겐 뇌빠진마냥 퍼주고 다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얜 수한테만 본모습을 보여준다.수는 과거 가볍게 스친 인물들이 이상하게 들러붙어와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뭐 별로 크게 문제되지않고 스무스하게 지나감. 위기가 닥칠락말락하다 허무하게 자연소멸. 본편에서부터 후속편까지 이러니 이쯤되면 그냥 이 작품 특유의 스타일인듯. 공네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것도 그렇고, 시종일관 아주 무난하고 달달하게 진행되니까 별 스트레스없이 이쁘고 야한 씬 보면서 즐길 수 있었다.
어린 소년이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연상의 상대에게 구애하는 건 귀엽다. 키잡보다 역키잡을 선호하는지라 이 작품의 구도는 마음에 들었음. 어이없는 b급갬성의 개그가 난무하고, 어린 공이 자꾸 수한테 안아준다느니 시혜적인 태도를 보이는건 거슬렸다. 차라리 멋모르는 어린애의 치기어린 선언이라면 그러려니하겠는데, 집사수의 색스러운 모습에 얼굴을 붉히고 의식하면서 그러니까 되바라진 애색히 소리가 절로나오고 좀 불편했다. 오히려 수가 공보다 더 순진해보일지경. 애라고 해서 성희롱이 아닌게 아니잖아..쇼타형아 보면서는 못느꼈던 위화감이 여기선 느껴지는게 그런 이유 같다. 줄타기를 잘해야하는데 실패한 느낌. 차라리 빨간딱지가 안붙었다면 덜했을까? 어른 된 공과 수의 씬이 별로 달갑지않았다. 아무리 집사라지만 직업에 불과한데 공한테 한없이 저자세인 수의 태도도 거슬림. 요즘세상에 주종관계가 왠말. 일벨의 집사 취급은 대체.. 중세시대 하인도 이렇진 않겠다...
10년을 함께하면서 한번도 갈등이나 위기가 없었다니 뭐 거진 부부 아닌가 싶은데. 공수가 새삼 서로를 의식하고 신경쓰는게 간질간질하니 느낌이 좋았다. 알고보면 쌍방짝사랑인 것도 취향. 지난 10년동안 아무렇지 않다가 왜 갑자기 불붙은건지 이해가 안되기도하고, 한편으론 10년이란 세월이 있어서 이렇게 된건가 납득이 가기도 하고.꽤 자연스럽게 동거인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데, 하도 오래 함께하다보니 연인으로선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을 못잡고 새삼 어색해하며 뚝딱대는게 웃프다. 포지션을 정하는거나 첫 관계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건 현실적인 느낌도 들었음.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물 같으면서 은근히 설레기도 하는 작품이었다. 수가 참 미인인데 머리 좀 자주 까면 안되나..
작가님 전작인 불순한 로망스를 재밌게봐서 망설임없이 구매했는데, 읽을수록 진하게 느껴지는 연륜(..)과 올드한 단어선택에 당황했다. 숭구리당당에 난리부르쓰라니... 요새 애들(?)은 전혀 못알아듣겠는데. 전작에선 전혀 느끼지 못했던거라 갑자기 왜이러시지 싶었는데 아무래도 작품 배경이 90년대~00년대 그쯤이라 그런 단어와 문장을 쓰신 것 같다. 그럼 이해가 좀 가긴 함.. 오그라드는건 어쩔수없지만;순진해빠진 미인수를 나쁜놈이 홀랑 잡아먹는 이야기다. 고아원에서 함께 빠져나온 누나와 단둘이 열심히 살던 수를 공이 누나의 신상과 빚을 빌미로 냉큼 데려다 곁에 붙여놓는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빚을 까줄 생각이 없는 공을 상대로 수는 나름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오메가가 되다 만 반쪽짜리인 수를 공은 마음대로 발라먹으며 서서히 오메가로 개화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공을 마음에 품어버린 수는 혼자 전전긍긍하며 공의 애정을 갈구한다. 애정결핍이라 작은 손길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맹목적인 애정을 드러내는 수. 공은 수가 오메가가 되면 비싸게 팔아먹으리라 고대하지만 어느새 수가 남 손 타는게 꼴보기싫고 곁에 없으면 잠도 못자는 등 중독증상을 보인다. 그럼에도 자각 못하고 입덕부정을 거듭하다 결국 수를 놓치고 후회공으로 거듭나는 공.수가 영원히 제 손안에 있을거라 자신하며 아무렇게나 굴던 공이 나중에 수를 잃을까 전전긍긍하고 제몸바쳐 지켜내는걸 보는게 좋았다. 영영 후회 안할거같이 보였는데 의외로 제대로 후회하고 개과천선함. 그 과정에서 위기가 너무 편안하게 해결되고 이물질이라할만한 요소들도 쉽게 정리되는게 아쉽긴 함. 공이 너무 강해서 아무도 대적을 못하니. 수가 제발로 수렁에 기어들어가는 타입이라 넘 답답하고, 수 누나는 일만 잔뜩 키우고 수습도 못하는게 빡치고, 조연 캐릭터들 거의다 정이 안가는데, 공수 캐릭터의 케미가 좋고 공이 수 막대할때 찌통이 좋아서 꽤 재밌게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