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작화나 스토리가 어정쩡하다고 생각했는데 꽤 오래된 작품인 모양. 전설적인 양아치 형의 위세를 등에 업고 군림하던 수를 호구같이 받아주던 공이 역습해 몸으로 응징하는? 그런 스토리인데, 예상외로 수가 문란하고 아무 남자들과 놀아나던 애라 하극상의 느낌이 거의 없었던게 반전. 공이 실눈의 계략복흑순정공인데 수를 능욕하는것도 아니고 풀어주는것도 아니고 독점욕부리긴 하는데 느슨해서 이도저도아니라 갑갑하다. 수도 그랬는지(?) 지혼자 북치고 장구치다 지발로 공 손아귀로 들어감. 관계의 전복에서 오는 배덕감과 카타르시스를 기대했는데 수가 너무 허접한데다 공도 어정쩡한 순정남이라 영 별로였다. 구작이라 작화도 좀 지저분하고. 얘네보단 차라리 꼬붕 콤비가 더 흥미로울정도. 근데 얘네는 뭐 없나?두번째 수록작은 메인커플 수의 형 이야기인데, 험상궂은 얼굴로 오해를 사온 어린이집 선생과 그를 노리는 학부모 회사원(근데 이제 화려한 과거를 지닌) 커플이다. 수가 꽤 귀엽고 공이 두얼굴의 사나이라 평상시의 단정미남버전과 수 앞에서의 양아치모드의 갭이 웃겼다. 수가 공을 동경해서 눈이 하트 되서 맹목적으로 바라보는게 귀여운. 공이 딱히 바이도 게이도 아닌데 수는 귀여워 어쩔줄모르는게 좋았음.
현실 육아라기보단 환상과 이상에 가까운 힐링 가족물. 히로네 가족이 너무 사랑넘치고 따뜻해서 보기 좋으면서도 위화감이 느껴진다. 아마 내가 낙천적인 수보다 수의 시니컬한 친구에 가깝기 때문이겠지.어린이집에서 가족에 대해 이상하단 말을 듣고 상처받는 히로. 어른이 무심코 말하는 게 어린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됨. 다행히 모두들 선량한 사람들이고 착한 아이들이라 오해를 풀고 다시 살가운 사이가 됨. 엄마 없이 아빠만 둘인 히로의 가족, 히로라는 이름의 유래, 히로의 진짜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조근조근 따뜻하게 설명해주는 아빠들. 따뜻하고 예쁜 가족이라 보면서 참 기분 좋았음. 새로 등장한 캐릭터도 말이 거칠고 가차없지만 속내는 따뜻하고 선량해서 좋았다. 밉상 캐릭터가 하나도 없는 착한 작품.
소꿉친구 짝사랑공 좋아하는 구도인데 이건 별로였다. 작화 예쁘고 섬세한데 씬이나 움직임이 어색하고 스토리도 뚝뚝 끊겨 읽기 힘들었음. 시작부터 되게 요즘애들같은 스토린데 내가 늙어서그런가 공감도 이해도 안감. 게다가 공이 수한테 처음 고백했을 당시를 회상할때 수가 완전 애기라 깜놀. 그런 애색히한테 그딴식으로 고백하고 안까이길 바랐다니 공 미친새낀가? 페도로 신고당해도 변명 못할듯. 까였다고 낙담해서 하는 짓은 더 이해불가. 일벨에서 짝사랑중에 다른 여자랑 섹하는걸 좋게 포장하는거 진짜 이해안감. 경험치 올리는 퀘스트 취급이냐고.수가 인싸인데 공은 음침한 아싸. 섹스를 못한다고 놀림당하고 등교거부하는 섬세한 신경줄의 청소년이라니 귀엽다고 생각해야하나 발랑까졌다고 놀라야하나. 요새 애들 참..(>>유교<<) 수가 공한테 먼저 들이대긴 하는데 공이 유도한거라 복흑계략공 느낌 살짝. 근데 공 진짜 음침하고 기분나쁘다. 잘생겼다고 가려질 음침함이 아님. 원래 계략공 좋아하는 편인데 얜 진짜 정이 안가네.
여전히 귀엽고 온건한 커플이다. 케이크버스 설정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저냥 그랬지만 취향의 문제일뿐 커플 자체는 귀여웠다. 1권에서 고딩치고 넘나 순수하고 애기같았던 수가 위화감이 넘쳤어서 별로였는데 2권의 수는 성적으로 좀더 성숙해진 느낌이라 그런게 덜했음. 공이 댕댕이처럼 수만 바라보고 따르는것도 귀여웠고. 근데 둘이 꽁냥대고 사랑하는 와중에 방해물처럼 등장했던 신캐가 좀 허무하게 퇴장해서 별내용이 없었(..) 달달물로 보면 괜찮지만 별 갈등이나 스토리가 없어서 기억에 남는게 없었다. 그나마 수네 친가 관련해 다음편에 뭔가 큰 방해물이 등장할 것 같아 궁금해지긴 함.
원작소설이 있는 작품이라선지 스토리가 탄탄하고 캐릭터 조형이 좋다. 특히 노력가인 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이중생활이라지만 대외적으론 완벽한 왕자님이고 속은 후줄근한 추리닝남이라니 넘나 동질감 느껴지잖아. 누구 가면 안쓰고 사는 사람 있냐고.수에게 공의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마스크를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만나는 동안 공의 프로페셔널함과 진솔한 모습에 서서히 감정이 이끌린다. 공은 아나운서인 수의 대외적인 얼굴에 호감을 가진 듯한데, 수는 공이 아나운서 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얘기할 때마다 미묘한 느낌을 가진다. 자기 자신을 질투하게 된 수의 심리묘사가 좋았음. 양성애자를 공표(?)한 공에게 끌리는 감정을 당혹스러워하는 수가 귀여움. 공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나운서가 아닌 정체불명의 친구인 것도 좋았음. 수 겉모습만 좋아한거면 실망할뻔.작화 좋고 스토리도 탄탄한 수작. 원작이 있는 만화들 중 뒤에 원작소설을 짧게 붙이는 걸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은 소설도 꽤 재미있었다. 원작도 봐보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