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소설이 있는 작품이라선지 스토리가 탄탄하고 캐릭터 조형이 좋다. 특히 노력가인 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이중생활이라지만 대외적으론 완벽한 왕자님이고 속은 후줄근한 추리닝남이라니 넘나 동질감 느껴지잖아. 누구 가면 안쓰고 사는 사람 있냐고.수에게 공의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마스크를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만나는 동안 공의 프로페셔널함과 진솔한 모습에 서서히 감정이 이끌린다. 공은 아나운서인 수의 대외적인 얼굴에 호감을 가진 듯한데, 수는 공이 아나운서 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얘기할 때마다 미묘한 느낌을 가진다. 자기 자신을 질투하게 된 수의 심리묘사가 좋았음. 양성애자를 공표(?)한 공에게 끌리는 감정을 당혹스러워하는 수가 귀여움. 공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나운서가 아닌 정체불명의 친구인 것도 좋았음. 수 겉모습만 좋아한거면 실망할뻔.작화 좋고 스토리도 탄탄한 수작. 원작이 있는 만화들 중 뒤에 원작소설을 짧게 붙이는 걸 싫어하는 편이었는데 이 작품은 소설도 꽤 재미있었다. 원작도 봐보고 싶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