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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궁에는 개꽃이 산다 (총3권/완결)
윤태루 지음 / 신영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릴적 도서대여점에서 빌려읽고 눈물콧물 다 쏟았던 작품인데 이제서야 전자책이 나오다니. 2008년 작품이던데 거진 2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역시 명작은 명작. 동양풍 궁중물이라 시대를 안 타서 그런가, 문체가 고전적이지만 고루하게 느껴지지 않는게 좋다.
지금이야 조연롤이나 악녀롤인 여주가 흔하지만, 이 작품이 나왔을 당시는 꽤 센세이셔널한 주인공이 아니었나 싶다. 청순가련형 여주를 질투하고 황후가 되고자 온갖 악행을 일삼는 빌런이 주인공이라니. 알고보면 착했다더라 뭐 이런것도 아님. 개리의 성정이 못돼처먹었단 건 인정하나(..) 나름의 이유가 있고 서사가 있어 처음엔 왜저래 학을 떼던 독자도 나중에는 개리에 이입하고 개리를 힘들게하는 언을 욕하게 된다. 다시 봐도 언 이색히... 저도 개리 좋아하는거 뻔히 보이는데 뭐하나 잘해준게 없고 볼때마다 역정내는데 아주그냥 개패고싶음. 나중엔 후회남주의 정석대로 구르지만 성이 안찬다. 좀더 고생해야하는데 그럼 개리가 더 힘들테니까.. 시바ㄹ
연재당시 결말은 새드였다는 얘길 들었는데 왜 그런지 알것같음. 해피엔딩이라 좋긴 했지만 솔까 마지막 부분은 개연성이 몹시 떨어진다. 독자들의 항의로 결말을 바꿨다던데, 그럴거면 앞쪽도 좀 갈아엎고 말이 되게끔 맞춰놔야 하지 않았을까.. 다 좋은데 그거 하나가 아쉬움.
예전부터 가상캐스팅이니 실사화니 요청이 엄청 많았던 작품인데 왜 아직도 미디어믹스 소식이 없는지 모르겠다. 조선시대 배경으로 하기엔 황제나 후궁 같은게 잘 안맞나? 아싸리 중국에 수출해 궁중암투 쩌는 중드로 만들어도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