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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페어리] 아침과 낮과 밤과 그 다음엔
나츠이 카즈 / 넥스큐브 / 2025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잠들면 기억을 잃는 공과 그런 공의 곁에서 6년을 함께해온 수. 교통사고 이후 기억상실증에 걸려 20살 이후의 기억을 잃어버린 공은 자신이 수와 사귀고 동거해온 것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잠들어서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도 일정치 않아서, 잠깐 졸았다가 깡그리 잊기도하고 몇날며칠을 멀쩡히 지내다가 갑자기 잊어버리기도 함. 그런 연인의 옆에서 묵묵히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며 곁을 지킨 수가 대단하다.
오쿠다 와쿠 작가의 '새벽 2시까지 너의 것'이 연상되는 기억상실 소재다. 거기선 수가 하루동안의 일을 잊는 병에 걸렸는데 여긴 공이 그렇네. 공수가 이미 사귀는 사이고 둘의 관계가 비교적 온후하단 점에서 오쿠다 와쿠 님의 작품보다 부드러운 느낌이다. 공이 꽤 밝고 단순한 캐릭터라 분위기가 너무 심각해지지 않아 좋았다. 처음엔 작화가 너무 막그린(..) 느낌이고 낙서같아서 흰눈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갈수록 집중이 빡 되더라. 작화가 낙서같고 단순해서 공의 그림일기에 잘어울리기도 했고. 이런 작화라도 감정과 표정이 잘 느껴지는게 신기했고 나중엔 수가 묘하게 잘생겨보이기까지.(아니근데 공은 표지에서조차 잘생겼다고하긴 힘든..)
스토리가 좋으면 작화가 어떻든 상관없구나 싶을만큼 참 괜찮은 느낌의 작품. 마지막이 뭔가 뚝 끊긴듯한 느낌으로 끝났는데 후속편 나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