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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토끼굴 (외전 포함) (총6권/완결)
소조금 / 텐시안 / 2025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수 둘다 상당히 특이한 캐릭터다. 공은 수한테 홀딱 빠진 것 같은데 잘해주긴커녕 제멋대로 휘두르고 대놓고 수의 불행을 바란다. 약간 비뚤어진 애정같기도 하고 가스라이팅같기도 하고. 수가 금치산자라도 되어서 자신에게 귀속되어 머리 텅텅 비우고 먹고놀길 바라는 것 같다. 여느 집착광공들과 다를바없는 마인드긴한데 묘하게 냉정하면서 무르고 다정한듯 차갑다.
수는 엄청 맹하고 붕뜬 정신머리의 소유자로, 여기저기 치이고 잘 속고 이용당하고도 모르는 호구인데 희한하게 공한테만 대거리하고 공 상대로만 고집을 부린다. 만인에 평등하게 호구스러운데 공한테만 뻗대는걸 보면 공이 왜 얘한테 빡치는지 알것같음. 근데 가혹한 현실 속에서 실제로 수에게 물러지는건 공뿐이긴 함.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져줄 사람을 알아보는걸까? 아무튼 공수 둘다 철저히 이기적인 캐릭터들이라 신선했다.
일단 사건을 터트리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야 둘의 사이가 어땠는지, 각자의 상황과 가족관계는 어떤지 조금씩 툭툭 던지는 전개가 특이하고 좀 불친절하다. 캐릭터들도 독특해서 얘기가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려움. 이 작가님 작품 중에선 그래도 꽤 말랑말랑하지않나 싶긴한데... 역시나 쉽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