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상물로 보기 좋은 소프트벨. 꾸금이 아니지만 살살 풍기는 뉘앙스가 꽤 야시시한게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 섹파로 시작했다가 연인이 되고 절찬 동거중인 커플(가족공인?)의 소소하고 귀여운 일상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는데, 영영 그 자리일 것 같았던 둘이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하고 주변인들의 입지도 변화하면서 이야기가 한층 더 깊어졌다.
일하는 바의 사장님이 입원한 것을 계기로 수가 장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고 공은 곁에서 진심어린 조언과 지지를 준다. 그와중에 중요 조연인 준코의 도쿄행, 공수의 2박3일 도쿄 데이트, 재즈 선배(?) 미요시와 여장남자 옷가게 사장이 등장하는 등 뭔가 되게 왁자지껄. 작가 후기 보니 원래 준코가 주인공이었던 모양인데 만약 그랬으면 되게 평범하고 특색없는 순정만화가 됐을듯. 여장남자 사장님은 전편의 공 여장 에피에서 옷을 준비해준 사람인데 솔까 cd 별로라.. 작가 필모 보니 미요시를 이 사장과 엮는 모양인데 개취로 미요시도 별로지만 사장은 더 별로야... 묘하게 저항하기 어렵고 제멋대로 성희롱하는 능글공 싫어 커플 상대로 친근함 가장해서 내밀한 얘기까지 해대지 말란말이야(질색) 그리고 수 여장 왤케 별로지? 공도 별로였는데 이상하게 수한테 저항감이 더 심하게 느껴짐.
이 작가 꾸금버전(슈퍼핑크) 봤을때도 느꼈지만 미묘하게 작가 취향이랑 내 취향이 어긋난다. 그래서 재밌게 보다가도 때때로 거북함. 그래서 대여는 해도 소장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