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보너스만화에서 살짝 진도 나가길래 좀 기대했는데 수위가 대체 왜 더 후퇴하는거냐. 아니 과자 에피에서 공 의식하던 수 맞아? 공은 그럴맘 만만인데 수가 너무 순진하게 굴어서 피시식 식었다. 유딩보다 못한 수의 심리상태가 이젠 좀 걱정된다. 너 혈기왕성하고 심신 건강한 청소년 맞냐? 어떻게 좋아하는 상대한테 달라붙으면서 성적 뉘앙스 하나 못 느낄 수 있지...
시작부터 끝까지 수의 고민과 결심을 다루는데 애가 왠종일 고구마답답이마냥 혼자 끙끙대고 공한테 얘길 안한다. 뭘 그리 고민하냐하면 그것도 별거아닌 별 쓰잘데기없는걸 고민하고 앉았다. 공한테 뭘 해줘야 좋아할까를 한권 내내 고민할 일이냐.. 너네 3권에서 이미 그거 해결한거 아니었냐고. 수는 답답해 죽겠는데 바람둥이 친구놈은 전편보다 업그레이드된 싸가지를 보여줘서 짜증을 돋운다. 하필 걔한테 고민상담이라니 수도 참 감이 없다. 나름의 결론을 내고 해맑게 들러붙으며 공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수. 좋다고 얼굴 붉히고 수줍어하는건 그렇다치는데 너 진짜 공한테 아무 성적 충동이 안드는거냐 묻고싶어진다. 수를 진지하게 생각해서 쉽게 손도 못대는 공이 안쓰러움. 이게 뭔 고문이냐고.
꾸금이 아니라서 진도 나가는데 제약이 있는건 이해하지만 수를 미취학아동마냥 순수하게 그리는건 좀 아닌것같다. 그럴거면 공도 순수하던가. 한쪽은 울끈불끈하는데 혼자 해맑으니 위화감 느껴진다. 3권 마지막 보고 기대했던 내가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