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섬세한 표지처럼 전체적인 분위기나 작화는 밝고 귀여운데 은근히 음울하고 집요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줄거리보고 되게 축축하고 어두울 것 같다 생각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애들이 넘 착하고 무해하고 귀엽네? 근데 보다보니 이거 좀 위험하고 무거운데.. 읽을수록 상반된 감상이 드는게 독특함.주인수는 짝사랑이라고 생각하는데 처음부터 쌍방같이 보였어서, 엉뚱한 애한테 오해하고 질투하는게 좀 짠하면서 웃겼다.(오해당한(?) 당사자 좀 불쌍.. 알게되면 극혐할듯ㅋㅋ) 주인수가 좀 호구같은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서사로만 따지면 메인공보다 옆집 연하가 더 깊은 사이인 것 같음. 처음엔 애가 너무 버르장머리없어서 짲응났는데 보다보니 다 주인수한테 맞춰준. 근데 너무 어릴적부터 돌봐온 상대라 그런 관계로 발전하긴 어려웠을 것 같아.메인공같은 무의욕 무관심 인간이 한 사람에게만 집착하고 바라게 되는 관계성이 좋다. 무심공이 아니라 집착공이었네. 무표정한 얼굴 하고선 이렇게 열렬할줄이야. 그나저나 둘의 서사가 좀 빈약하게 느껴졌는데, 약간 불친절한 서술이 이 작가님 스타일인가 싶음. 뭐 상상해볼 거리가 있는것도 좋지만.
1권에서 이미 충격과 자극을 다 느꼈어서 상대적으로 2권은 도파민이 덜했다. 그래도 여전히 야하고 좋았음ㅋ1권이 사건편(?)이라면 2권은 해결편. 장난감이 짝사랑중이던 소꿉친구의 응꼬와 연동되어있단걸 알아챈 공은 괴로워하는 수를 더는 기만할 수 없어 욕구를 억누른다. 그런데 되려 수가 참지 못하는 사태가. 한번의 접촉을 잊지 못하고 봇물터지듯 바라게 된 수의 연정과, 수의 욕구불만을 해소해주면서도 죄책감에 짓눌려 괴로워하는 공의 딜레마. 약간의 고통과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고 연인으로 거듭난다.파격적인 소재를 사용해 정석적이고 왕도적인 쌍방짝사랑물의 해피엔딩으로 달린 작품. 전편에서도 느꼈지만 소재는 뽕빨인데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절절한 감정이 잘 느껴지고 전개에 설득력을 더한다. 결국 그 장난감의 정체는 뭔지, 원리는 어떻게 된건지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지만(게다가 아직 수 응꼬랑 연결되어있는듯) 후속편의 여지가 남아있으니 좀 기대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