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오메가버스 작품이라 신간이 나와서 너무 기쁘다. 츠구미같이 골때리고 귀엽고 야한 오메가 어딜가도 없다. 메구미처럼 상식적이고 멋있고 청소년답게 풋풋한 알파도 없고. 배틀호모로 시작했던 둘이 짝을 맺을 결심까지 가다니 감개가 무량하구나ㅠㅜ전편에서 이나미에게 목을 물릴뻔한 츠구미가 (본인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살짝 의기소침하고 약해진게 짠했다. 이나미한테 쓸데없는소릴 듣고 메구미와 다투게되는건 사랑싸움같고 귀여웠어. 새삼 메구미의 마음을 확인하려하는게 츠구미답지않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메구미가 위기에 처했을때 득달같이 달려가 구해주고 만인에 선언하듯 고백하는건 또 얼마나 남자답던지. 내가 좋은데 무슨 상관이냐는식의 발언이 딱 츠구미다워서 좋았다. 오메가버스는 수가 한없이 의존적이고 수동적이기 마련인데 츠구미는 자기주도적인 캐릭터라 좋다니까. 그에 반해 이나미의 사상은 베타이고싶다는 욕망과 반대로 아주 전형적이고 알파적인 마인드였다. 메구미가 그런 이나미의 이율배반을 꼬집어줘서 속이 시원했음. 왜 얘가 그렇게 거슬리나했는데 메구미가 하는말이 딱 내 마음이더라고.(뭐 츠구미는 어차피 이나미따위 아오안이었지만) 메구미가, 처음 츠구미와 만났던 때를 회상하면서 지금의 츠구미가 달라진 것(그리고 자신을 테두리안에 둔 것)을 느끼고 감동하는걸 보면서 나 또한 감격했다. 너는너 나는나였던 그 츠구미가!ㅠㅠ시종일관 강강강강이었던 츠구미가 메구미의 부상 때문에 그에게만 살짝 약해지고 조심스러워지는게 귀여웠다. 그걸 단박에 캐치하고 일부러 들이대는 메구미도 좋았어. 츠구미한테 완벽적응해서 공략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메구미ㅋㅋㅋ본편은 에로가 살짝 부족했는데 츠구미네 아버지들 신혼 얘기로 만회. 이분들 얘기 계속 그려주세요 작가님!다음권에서 짝이 되는 것과 결혼 관련해 뭔가 큰 이슈가 있을듯한 예감. 메구미 아버지가 츠구미를 단단히 오해하신 모양인데... 이러다 메구미네 부자가 지금보다 더 뒤틀리게되는건 아닐지 걱정된다.
햐... 이 작가님 이렇게 간단명료해보이는 펜선으로 미인을 너무 잘 그리신다. '선배 사랑을 가르쳐주세요(호)', '떠도는 환상(불호)'을 보고 스토리는 널뛰는데 작화 하나는 오지게 예쁘다고 생각했었고, 이 작품에서 역시 같은 감상을 받았다. 다행히 이건 내용도 극호.원래 짝사랑캐릭터를 좋아하긴 하는데 여기선 공,수 모두 짝사랑이다. 보통 이럴경우 쌍방이라 삽질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작품의 공수는 서로 다른 사람을 좋아함. 수는 공의 형을, 공은 형을 좋아하는 수에게. 수의 짝사랑을 학창시절부터 지켜봐온 공은 관계가 어그러질까봐 용기내지 못하고 소꿉친구롤을 고집하는 수를 보며 그 역시 가만히 마음을 죽인다. 그러다 우연히 생긴 계기로 희망을 가져보려던 찰나 수는 그의 형과 그를 착각해버리고.일편단심 한결같은 공이 다른 사람에 목매는(것도 하필 그 상대가 형) 수를 곁에서 가만히 지켜보며 마음을 숨긴 채 지지해주는게 안쓰럽다. 예쁜 애가 그렇게 절절하게 짝사랑하니 처연해서 비극미까지 느껴져. 오래 맘고생한반면에 해결은 순식간인 느낌이지만 공이 행복하니 됐다. 쑥스럽고 서툰 공도 긔엽고 예뻤어. 해피엔딩이라 정말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