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오메가 아닌데요'를 엄청 재밌게 봐서 특딜 올라온거보고 바로 구매했다. 표지도 귀엽고 제목도 귀엽고 주인수도 넘 귀엽네. 돈없고 힘없고 예뻐서 박복한 주인수와, 있는건 돈밖에없는 부잣집 귀한 금쪽이 공이 큰 오해로 엮여 염천커플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수가 페로몬 과민증이 있어서 알파 페로몬에 맥을 못추고 무장해제되는게 엄청 불안한 요소인데다, 과거 어떤 나쁜 일이 있었다는 뉘앙스가 계속나오길래 긴장 빡 하고 봤는데 예상보단 덜 피폐한 과거였다. 난또 ㅇㄱ이라도 당했는줄.
오히려 공의 언행이 수한테 피폐다. 이색히는 수를 얼마나 깔아보는지, 말끝마다 걸레니 음란하니 온갖 혐오발언을 폭격하고 수의 빈곤한 사정을 이용해 지멋대로 휘두른다. 애가 너무 오냐오냐 큰데다 나이차 많이나는 형의 영향으로 심히 삐뚤어져서 아주 개노답 개초딩이 됐다. 이렇게 유치하고 지랄맞은 공 첨봄. 무자각입덕구간이 길어서 수가 맘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 와중에 사랑이 싹트다니 수 정말 애정결핍이 심했구나..
그래도 수가 은근 강단있는게, 전남친이 다시 개수작부리며 집적대도 미련따위 한톨도없이 철벽치고, 공이 선을 거하게 넘어버리니 단호박먹고 끊어내려 한다. 여러 시련을 겪으면서 멘탈 단련도 된것같고. 반면에 공은 개지랄떠는데 비해 유리멘탈. 울고불고 삽질하며 다시 수의 관심을 받으려고 어그로끄는 부분에서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공이 열심히 노력해서 수의 마음을 돌려 다행. 수가 공을 다시 받아주는걸 보고 단호박인줄 알았는데 물러터진 찐호박이었다 싶구(..) 공이 수가 싫어하는거 절대 안하려고 노력하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면서 수한테 다시 사랑받게 되는걸 보니 금쪽이는 훈육하기 나름이다 싶구(..) 아무튼 해피엔딩. 공네 형 커플도 궁금하고 얘네 뒷이야기도 궁금한데 외전 주셨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