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학대당한 탓에 자기방어로 인격이 분리되어 다중인격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그리 흔한 소재가 아니다보니 비슷한 설정의 다른 작품이 절로 연상됨. 서로 질투하고 수를 두고 경쟁하는 캐릭터들 성격도 모 드라마랑 비슷해서 기분이 좀 그렇네. 특히 기시감 느껴진건 여자아이 인격인 무츠미 에피소드. 다중인격에서 재미를 뽑아낼만한 시츄에이션이 거기서 거기란건가..수가 참 좋은 사람이고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한결같단게 신기했다. 너무 바른 캐릭터라 공의 인격들을 차별없이 모두 다 받아들임. 뭐 이런 유니콘이 다 있나 싶을 정도. 그런 사람이니 공의 인격들이 다 수를 좋아하는 거겠지. 그래도 수가 공의 인격들을 다 구분하고, (비록 쾌감에 약해서 얼레벌레 넘어가긴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확고해서 너무 문란(?)하거나 줏대없게 느껴지진 않았다. 약간 3p같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작가가 이거 그리고 싶어서 신났구나 싶었(..) 수한테 공은 어차피 같은 사람이라지만 각자 서로를 다르게 인식하는 공의 인격들로선 수가 다른 인격과 놀아나는(?)데 분개할만하다 싶기도.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해피엔딩. 비교적 평화롭고 온건한 마무리. 공수는 그렇다치고 사촌형네 커플 스핀오프 없나..
신분차와 오해와 대화부족으로 파탄에 이르게 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수가 회귀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이전 생과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상대를 너무 아낀 나머지 지레짐작하고 앞서나간 결과가 너무 극단적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던. 그만큼 둘이 서로에게 미쳐있었구나 싶기도 하고.수가 공에게 독살당해 회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공이 수를 냉정하게 대하고 죽이기까지 하는게 혹시 뭔가 음모에 빠졌거나 어쩔수없이 그랬던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진상을 보니 한숨만 나더라. 공이고 수고 참 딱하다.수가 배신감에 절망해 공에게 복수를 다짐하지만, 미래를 알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아이러니하다. 용을 소탕하려다 죽었던 1황자를 살리기 위해 그를 대신해 용을 죽이러 떠날 용사 파티를 구해야하는 수. 황자에 대한 죄책감과 부채감으로 수는 미래에 용을 없앨 유일무이한 기사가 되는 공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 과거엔 공을 살리기 위해 그를 도울 조력자들을 몰래 물색하고 뒤를 봐줬지만 이젠 황자가 죽지 않도록 공의 일행을 육성한다. 어쩔수없이 공을 거둬 기사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그를 도울 마법사와 신관을 만나는 과정에서 수는 증오와 배신감으로도 가릴 수 없는 감정의 동요를 느낀다. 끊임없이 이건 황자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변명하지만 실상 공이 상처입지 않고 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던.복잡한 수의 심경과 반대로 공은 첫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올곧게 수만 바라본다. 수를 향한 욕망을 누르기 위해 향상심과 성취욕으로 자신을 속이며 수가 원하는 훌륭한 기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공. 그 자제심이 지나쳐 이전생의 공은 수를 배반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2회차의 공은 좀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바라던 바를 쟁취한다.공수 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매력적이었다. 수의 사촌형 엔조와 그 동생이자 연적 이소타, 이부동생 베르네르, 빈민 출신 신관 요하임 등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넘치고 연민이 들었다. 캐릭터들의 배경을 잘 깔아두고 한명한명 서사를 챙겨주는데 그게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더라. 그냥 판타지소설로 봐도 좋을 듯? 물론 씬이 있어서 더 좋지만< 뭔가 담백하고 아주 막 야하진 않은 씬이라도 있다는게 의의가(..)
벨에서 여장이나 코스프레를 소재로 하면 에로한 전개를 위한 밑밥으로 까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본격 동인물(?)아닐까 싶을 정도로 취미활동의 비중이 크다. 반에서 겉도는 아싸 수가 여장 코스프레를 한걸 공에게 들키고, 공은 당황한 수를 편견없이 대하며 친절하게 화장도 고쳐주고 조언한다. 오덕으로 의기투합한 둘이 열심히 취미생활을 함께하며 친근감을 쌓다 서서히 끌리게 되는 이야기였다.뷰티 어드바이저인 엄마와 동인녀 누나의 영향으로 상당한 내공의 메이크업 실력과 재봉기술을 지닌 공은 수와 취향이 비슷해서 그의 코스프레 의상과 화장을 도와주며 서로 윈윈인 취미생활을 영위한다. 공이 무표정하고 시니컬한 얼굴로 오타쿠스러운 말을 줄줄 뱉는게 좀 웃김. 수는 안경 벗고 꾸미면 미소녀처럼 예뻐지는 순정만화틱한 캐릭터인데, 처음엔 정말 선의+취미로 돕던 공이 점점 수에게 끌리게 되는 게 설득력있게 전개된다. 의외로 수가 아니라 공의 자각이 빠르더라. 보통 수가 먼저 좋아하게되던데...1권은 둘이 친해지고 살짝 갈등을 거쳐 사귀게되기까지의 이야기라 수위랄게 없었다. 기껏해야 살짝 좀 만져본 정도? 이제 사귀게 됐으니 담권에선 에로에로한 전개를 보여주길. 근데 개취로 얘네 코스프레 의상은 넘 조잡하고 복잡해서 안꼴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