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용을 죽여줘 (총3권/완결)
민온 / 에페Epee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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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차와 오해와 대화부족으로 파탄에 이르게 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수가 회귀하여 새로운 삶을 살게 되면서 이전 생과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되어 다행이었다. 상대를 너무 아낀 나머지 지레짐작하고 앞서나간 결과가 너무 극단적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던. 그만큼 둘이 서로에게 미쳐있었구나 싶기도 하고.
수가 공에게 독살당해 회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공이 수를 냉정하게 대하고 죽이기까지 하는게 혹시 뭔가 음모에 빠졌거나 어쩔수없이 그랬던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진상을 보니 한숨만 나더라. 공이고 수고 참 딱하다.
수가 배신감에 절망해 공에게 복수를 다짐하지만, 미래를 알기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아이러니하다. 용을 소탕하려다 죽었던 1황자를 살리기 위해 그를 대신해 용을 죽이러 떠날 용사 파티를 구해야하는 수. 황자에 대한 죄책감과 부채감으로 수는 미래에 용을 없앨 유일무이한 기사가 되는 공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 과거엔 공을 살리기 위해 그를 도울 조력자들을 몰래 물색하고 뒤를 봐줬지만 이젠 황자가 죽지 않도록 공의 일행을 육성한다. 어쩔수없이 공을 거둬 기사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그를 도울 마법사와 신관을 만나는 과정에서 수는 증오와 배신감으로도 가릴 수 없는 감정의 동요를 느낀다. 끊임없이 이건 황자를 살리기 위해서라고 변명하지만 실상 공이 상처입지 않고 죽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복잡한 수의 심경과 반대로 공은 첫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올곧게 수만 바라본다. 수를 향한 욕망을 누르기 위해 향상심과 성취욕으로 자신을 속이며 수가 원하는 훌륭한 기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공. 그 자제심이 지나쳐 이전생의 공은 수를 배반하는 결과를 낳았지만, 2회차의 공은 좀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바라던 바를 쟁취한다.
공수 뿐만 아니라 조연들도 매력적이었다. 수의 사촌형 엔조와 그 동생이자 연적 이소타, 이부동생 베르네르, 빈민 출신 신관 요하임 등 모든 캐릭터들이 개성넘치고 연민이 들었다. 캐릭터들의 배경을 잘 깔아두고 한명한명 서사를 챙겨주는데 그게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더라. 그냥 판타지소설로 봐도 좋을 듯? 물론 씬이 있어서 더 좋지만< 뭔가 담백하고 아주 막 야하진 않은 씬이라도 있다는게 의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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