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이 미완성이란건 아닌데 이번 외전 보니까 드디어 완성된 느낌이랄까 미약했던 부분까지 완벽하게 보완된 것처럼 느껴진다. 다시봐도 수가 이렇게 공 좋아하는 티를 내는게 믿기질 않네..야악간 혐관으로 시작했던 둘이 티격태격 부딪치며 물과 기름처럼 겉돌다 서서히 어우러지고, 마침내 방송계 공인 연인이 되어 전여친들 질투도 하고 가족들과의 관계도 나름 마무리를 지으며 행복하고 사랑넘치는 엔딩을 보여준다. 잘됐군 잘됐어.수가 좀 꼬인 성격에, 공에 대한 인식이 나빴어서 틱틱대는게 보기 거슬렸는데 가면갈수록 이해가 되고 연민이 느껴져 신기했던 작품. 공은 어째 좀 정이 안가지만(..) 수가 공을 많이 좋아하고, 공도 수친자라 수한테 몰입해있으니 둘다 좋게 느껴진다. 작가님 작품 볼때마다 얘들이 진짜로 어디선가 살고 있을 것 같고 앞으로 행복하길 바라게 되는데 이 작품이 특히 더 그렇다. 여태 본 하태진님 작품 중 가장 취향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다.
만화밖에 모르는 무명 만화가공과 짝사랑수 이야기. 초반 그림체가 소년만화삘의 투박한 느낌이다가 점점 벨만화다운 작화로 변하는듯. 개그가 깨알같이 웃기고, 오타쿠문화와 벨밍아웃에 대한 자학개그가 현실감있으면서 묘하게 초월적인 재미가 있다.소년만화 그리다가 벨 작가가 되게 생긴 공이 생소한 bl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게 좋았다. 그 과정에서 만난 새로운 담당과 알바처의 부녀자 동료직원의 벨에 대한 반응 같은게 넘 웃겼다. 남자 bl작가가 소재라면 늘상 나오는, 당사자가 남자니 남자와 사귀면/섹해보면 리얼한 작품을 그릴수 있지 않겠냐는 클리셰적인 전개가 되는데. 그런 식으로 공에게 들이대는 수가 너무 귀여운데다 심쿵해버려 당황하는 공의 반응도 귀여워서 엄마미소지으며 봤다. 개인적으로 씬이나 스킨십은 별로 안야하게 느껴져 아쉽지만(..) 아직 사귀기 시작한 단계니까 2권부턴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수가 왜 갸루라는건지? 갸루 만화 보고 꾸며서? 아니 근데 남자 인싸도 갸루라고 하나? 일단 의문부터 들고. 처음 시작부터 스토리가 뚝뚝 끊기고 호흡이 짧은게 정식 연재가 아닌 x나 sns에 연재한 짧은 스토리를 모은 느낌이 든다. 작화는 귀여운데 시작부터 좀 불친절한 너낌.. 나중에 둘이 사귀는 연습을 시작하게 된 계길 보여주긴 하는데 첫화부터 다짜고짜 비밀연애마냥 꽁냥대니 이해가 잘 안갔음.사랑에 상처받은 (겉으로는)외향인 수와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는 내향인 공이 연애수업을 빙자한 유사연애+데이트를 이어가며 서서히 찐 연애로 돌입하는 이야기. 둔한 공 모르게 절찬 짝사랑중인 수가 안쓰럽고 짠한데 솔직히 공을 좋아하게된 이유가 좀 부실..하달까 이해가 안간다. 걍 갸가 애정결핍이라 그런듯? 수에 비해 공이 감정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은 차근차근 설득력있게 묘사된 편.둘이 가짜 데이트하면서 서로 설레고 귀엽게 의식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다. 비록 씬은 아침짹이지만 애들이 귀여웠으니 됐어..
잔잔한데 은근히 설레는 작품. 직진연하공 맛있다. 연상수의 차분한 분위기와 의외의 와일드함도 좋고.(그와중에 때때로 귀엽기까지!) 키차이부터 설레고, 의식하자마자 들이대는 연하와 도무지 안들어먹히는 연상의 텐션도 좋았다. 수의 과거 짝사랑 얘기도 좋았어.작화가 섬세하진 않은데 길쭉길쭉 시원스러운 남정네들 프로포션이 좋았고 묘하게 색기가 있다. 꾸금이 무색하게도 야한건 뭐하나 하질않는데(ㅠㅠ) 손만 잡아도, 포옹만 해도, 뽀뽀만 해도 텐션이 장난아니다. 그래도 뭐라도 더 해주시지.. 외전있던데 거기서 하려나.공이 젊은 혈기로 무리하게 들이대는게 아니라 지극히 조심스럽고 성실하게 어필해서 귀엽고 좋더라. 지나치게 끈질긴것도 아니고 담백하면서 순수해서 산뜻한 느낌이었음. 공에게 점점 마음이 가는 수의 심리묘사도 좋았고. 마지막까지 은근하고 잔잔하면서 뜨거운 이야기였다. 연하공 만세!
표지만 봐선 뭔가 되게 아련몽롱애절한 스토리일 것 같은데 의외로 산뜻하고 귀여운 이야기였다. 선생님과 제자 사이라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살짝 절절해지기도 하지만 너무 시리어스하지 않아서 좋았음.수가 되게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꽃수일까봐 걱정했는데(개취로 미인수 별로..) 키도 크고 잘생겨서 여자애들한테 대시도 많이 받는 남자다운 애였음. 근데 샘이랑 있을땐 발그레해서 미묘하게 미소년스러워지긴 함.공은 당황해서 뚝딱대는게 좀 귀엽기도 한데 수가 장난치는걸 잘 받아넘기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는게 멋있기도 했다. 보기 드물게 성숙하고 올바른 인성의 찐 어른공.수의 일방적인 연심처럼 보였지만 알고보면 공도 그랬다더라, 그러나 사회통념과 윤리적인 문제로 장벽이 생겨 멀어지는 흔한 클리셰. 그렇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좋고 수의 마음을 비겁하게 외면하지 않는 공의 마인드가 맘에 들어서 즐겁게 봤다. 학생의 본분에 충실해 열심히 공부해 성취해내는 수와, 수가 졸업할때까지 기다려주는 공 둘다 바람직한듯. 간질간질 설레고 애틋한 사제지간 로맨스였다.